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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관념(固定觀念)을 버리자김선일 /건강보험공단 부산지사 보험급여부장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겪는 갈등이 의견충돌이다. 회사동료는 물론이고 부모 자식 간에도, 그리고 부부관계에서도 의견충돌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거대한 이해집단간의 의견충돌은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사회를 흔들어 놓는다. 물론, 다양한 갈등을 경험하고 극복하면서 개인이나 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장점도 일면 있으나 의견조정이 쉽지는 않으며 그것이 주는 소모적 논쟁, 시간, 비용 손실 등을 감안하면 단점이 훨씬 많다.

우리나라 정치 환경을 살펴보면 아직도 좌파니 우파니 하면서 난데없는 비생산적 사상논쟁을 불러일으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조금 진보적 성향을 가졌거나 북한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면 어김없이 좌파로 분류되며 심하면 빨갱이라고 몰아 붙이기까지 한다. 균형감을 상실한 개인의 생각과 사상은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며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위험할 때가 많다.

우선 대화가 되지 않는다. ‘아니면 말고’ 식이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갈 때까지 절대 주장을 굽히지 않을 거란다.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면 쉽게 풀 수 있는 사안도 한사코 고집을 부리면 달리 해결방법이 없다. 이른바, 고정관념(固定觀念)이다. 고정관념이 강한 사람은 자기 생각과 다른 남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이해할려고도 하지 않으며 적으로 간주하고 멀리 한다. 심하면 다투기도 하고 감정이 격해져 드물게 살인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걸러지지 않은 자기만의 생각이 이렇게 엄청난 일들을 발생시킨다. 뒤늦게 자신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다고 후회하기도 하지만 막상 개인에게는 치명적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직장에서도 특히 나이 많은 직원들한테 고정관념이 아직도 더러 남아있다. 이들은 오랜 관행과 타성에 길들여져 자기주장이나 생각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다.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면 기겁을 하고 여직원이 옷을 조금 화려하게 입으면 야하다고 난리다.

나는 직장이나 우리 사는 이웃은 물론, 사회가 좀 더 밝아지고 진취적,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며, 필자는 여기에서 사고의 유연성(柔軟性)을 확보하는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고 이해하라’는 말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은 남들과 대화를 하다가 자기 생각과 다르면 남의 말은 잘라버리고 자기얘기만 계속한다. 당연히 대화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고 서로 앙금만 남는다. 자식이 부모와 대화하기를 싫어하는 가정이 있다면 애들한테 섭섭한 감정을 가질 것이 아니고 반드시 고정관념에 의한 일방적 강요는 없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상대의 입장에 서보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들한테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면 항상 젊은 층과의 대화를 많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요즘 세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기만 하여도 내가 평소 해왔던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생각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지 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리고 무슨 일을 행동으로 옮긴다든가 정책결정을 할 때도 항상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모든 것을 한번 씩 뒤집어서 생각해보는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을 뒤집다보면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고정관념의 틀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자. 절대 진리는 이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고 사고의 유연성을 키우다 보면 내 마음이 굉장히 자유롭고 편해지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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