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일 동상철거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권민호 거제 시장을 만나 김백일 동상과 관련해 사태가 확산된데 따른 거제시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한기수 시의원을 비롯해 김현수 환경련 의장, YMCA 문철봉 사무총장 등 시민대책위 대표들은 권 시장에게 “동상설치 과정에 대한 해명과 함께 여론 수렴과정의 무시와 안일한 역사인식에 따라 빚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며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동상을 철거 대집행 소송이 종결되는 시점까지 차양막으로 가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단체 대표와 시의원, 언론기자에 이르기까지 고소를 남발하는 흥남철수기념사업회 측에 엄중히 항의하고 거제시민의 자존심회복과 시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라도 시민대책위와 함께 법적 대응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공식 서한도 함께 전달했다.

권민호 시장은 이에 대해 “동상설치에 이르는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는 없었으나, 이로 인해 예상하지 못한 여러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동상 문제로 인한 갈등의 구조를 합리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담당 변호사와 함께 동상설치 승인 취소 등 여러 해법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시장은 “거제 시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피고소인의 법적 대응에도 최대한 협조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대책위는 한편 내주부터 동상철거에 대한 서명운동 재개와 함께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대책위는 지난달 14일 공식 출범해 김백일 동상 철거운동을 본격화한다는 입장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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