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2시 거제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이레적인 예비군 창설식이 거행 됐다.

일반적인 예비군복 대신 검은 베레모와 신형군복 차림의 이들은 평소 거제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 펼치며 늘 밝은 웃음을 잃지 않았지만 이날만큼은 현역 못지않은 초연한 눈빛으로 창설식에 참여한 이들은 거제특전동지회(회장 정동진)를 주축으로 만든 거제시특전예비군이다.

경남에서 두 번째로 창설된 거제시특전예비군은 첫 번째 창설식을 남해군특전예비군에 양보했지만 전투능력, 봉사활동, 정신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역시절 최정예 전투부대 특전사로 나라를 수호하던 이들은 지난 2007년부터 특전동지회란 이름으로 거제지역의 안전사고예방과 재난구조 활동 등 거제시민의 인명과 재산을 수호하는 단체로 활동해왔다.

5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각 기관단테로부터 받은 임명장과 감사패는 이들의 활동을 조금이나마 격려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열정을 식히기엔 부족했다.

이번 특전예비군의 창설도 이를 뒷받침하는 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거제특전예비군은 강요가 아닌 자원으로 만들어졌다.

창설식에서 만난 정회장은 “평소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을 위해 봉사했지만 역시 특전예비군이야 말로 ‘특전용사’에 맞는 봉사활동이 아니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모두 12명으로 창설된 거제특전예비군 중대는 규모는 작지만 이미 거제특전예비군 중대 산하 본부에 2명, 특전반 6명, 의무반2명, 통신반 2명 등 전담 업무편성까지 마친 상태다.

또 부대원들에게는 임무수행에 필요한 개인화기와 군장세트 등이 지급되고 매년 거제대대에서 향방작계훈련 6시간과 공수특전여단에서 1박 2일 입영훈련(개인화기사격, 안보교육, 특공무술, 헬기레펠, 주특기 교육 등)을 받게 된다.

거제특전예비군은 앞으로 군복무시절 특기를 살려 군사작전 시 후방지역에서 수색 및 매복, 기동타격, 중요시설 및 병참선 방호 등의 임무를 수행하지만 재난 발생시엔 구조.구호활동과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친다.

그러나 이들은 스킨스쿠버교육, 인명구조, 심폐소생술, 산악, 재난대비, 스키 교육 등 군사훈련 못지않는 강도 높은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인명구조선, 승합차량, 해상인명구조장비, 스쿠버장비, 산악구조장비, 응급구조용장비 등을 보유하면서 거제지역에서 펼친 다양한 재난구조활동의 성과들이 이들의 실력이 녹 쓸지 않았다는 증명하고 있다.

정동진회장은 “현재 창설 된지 얼마 되지 않아 특전예비군의 활성화에 지원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우리나라 국가방위와 지역안보를 위해 자원해 활동하는 만큼 앞으로 특전예비군을 위해 많은 지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정회장은 또 “대한민국 특전동지회 회원들이 예비군법에 따라 일반예비군에 편성되는 것 보다 특전예비군으로 편성 돼 군사작전 시 더욱 효율적인 군사작전을 수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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