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국제여객항로 활용 검토중, 유통센터는 글쎄요” 부정적

거제시가 추진중인 ‘수산물종합유통센터’ 입지를 두고 거제시가 발주한 입지용역결과와 시의회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용도가 불분명해진 ‘장승포여객터미널’을 수산물유통센터 입지 논의에 포함하자는 여론도 일고 있다.

장승포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거가대로 개통 이후 여객수요가 급감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장승포여객터미널 부지가 수산물유통센터 입지로도 손색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수백면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항구를 끼고 있어 기본적인 인프라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특히 거제시의 용역결과와 시의회 입장에 대해서도 반대 지적이 있는 만큼 이참에 장승포여객터미널의 활용 방안과 수산유통센터 입지 논의를 묶어보자는 지적이다. 주민 모씨는 “여객터미널 활용 해법에 대해 의견이 많은데 여객터미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수산물유통센터로 꾸민다면 불 꺼진 항구라는 오명도 단번에 해소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거제시 모 공무원은 “장승포여객터미널은 국유재산인데 ‘잡종재산’으로 분류될 수 있고 어떤 용도로 활용할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도 있어 보인다”면서 “터미널 건물에 경관조명을 가미해 수산물유통센터로 개발한다면 거제문예회관과 더불어 동남부 권역의 관광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거제시의 입장은 부정적이다. 관계 부서인 해양항만과와 어업진흥과 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거제시 한 관계자는 “현재 장승포여객터미널을 국제여객항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단계”라며 “수산물유통센터 입지로 양호해 보인다는 여론을 인지하고 있지만 수산물유통센터로 추진할 경우 국토부와 경남도의 행정협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제약이 많을 것 같다. 장승포여객터미널은 어항시설이 아닌 항만시설이어서 수산물유통센터 입지로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한국산업전략연구원의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 고현동 미남크루즈 주차장이 수산물유통센터 적지로 꼽힌 반면, 거제시의회는 장목 대금 일원이 적지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11월 현재까지 수산물유통센터 입지를 굳히지 못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수산물유통센터가 미남크루즈 주차장에 들어설 경우 고현만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고현항 인공섬 추진에 따른 이전 문제 또한 걸림돌이 되는 데다 200억 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시유지에 100억 원(예상 사업비)을 쏟아 붓는 건 예산 낭비라는 이유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장승포여객터미널은 거제시가 국제여객터미널 승격을 검토중인데 여러가지 난제가 적잖아 뚜렷한 구상은 나오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장승포여객터미널은 대지 1만2194㎡에 연면적 2768㎡,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1991년 준공됐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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