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 및 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 및 시설부족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제6회 거제섬꽃축제가 개장 6일 만에 6만5000여 관람객이 찾는 등 노약자, 장애인 등에 대한 배려가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섬꽃 축제는 기존의 관람위주의 행사에서 문화공연과 문화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일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중간 평가되고 있다.

특히 시민참여로 만들어진 문화전시장은 개장 초부터 관람객들이 몰려들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교축제장을 찾은 장애인과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계층을 위한 편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개장식이 있던 지난 29일, 섬꽃축제 행사장를 위해 만든 5개의 임시 주차장중 장애인 전용주차장인 제1주차장을 제외한 모든 주차장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거제시농업기술센터 입구인근에 설치한 제1주차장은 장애인용이 아닌 귀빈용 주차장으로 전락해 있었다.

장애인 표지가 버젓이 붙어 있는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되돌려 보내기 일쑤 인데 반면 각 지역단체장 및 지역 인사의 차량으로 보이는 고급세단 승용차들에게는 버젓이 주차장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한 시민이 “왜 장애인차량 표시도 없는 차량이 장애인 주차장을 차지하냐”며 따지자 주차관리를 맡은 관계자는 “1주차장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차량이 입구에 들어 올 때는 장애인차량표시를 하고 들어오지만 주차 후 장애인차량등록증을 떼 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시간여 동안 제1주차장을 관찰 해본 결과 주차관리 관계자의 말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았다. 장애인차량표시가 붙은 차량이 아닌데도 많은 차량이 제1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장애차량은 배기량 2000cc 이하의 LPG 승용차가 많은 반면 제1주차장은 3000cc가 넘는 고급세단이나 외제차의 주차수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나마 부족한 주차장 부지도 반토막 나있었다. 장애인 주차장으로 쓰일 예정이었던 부지에 잡상인들이 불법 점거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서도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관람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노약자나 휠체어가 다니기에 높은 탐방로 입구와 턱, 자갈밭이 행사장 곳곳에 있는가 하면 주말 내린 비로 행사장 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해 휠체어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도 곳곳에서 목격 됐다.

시민 강모(47)씨는 “애초 거제시가 장애인 및 노령인구 관람자에게 입장료를 받지 않는 다는 점 때문에 올해 장애인 및 노약층 관람객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약자 및 장애인을 위한 배려시설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또 “화려한 축제장도 중요하겠지만 축제가 펼쳐지는 주변 환경에도 관심을 갖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개막식이 열린 지난 29일의 경우 당일 차량혼잡 등의 이유로 주차장운영에 허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후 주차장운영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했고 노약자와 장애인을 통행에 대한 불편구간도 보수가 가능한 구간에 한해 보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애인주차장 부지에 불법상인 점거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며 현재 축제현장에서 나온 시민들의 지적을 적극 수용해 수정보완 하거나 다음 축제에 적극 반영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