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비좁은 차로에 혹 붙이나" 분통

상인 "상가 활성화 마지막대안" 환영

시청 "주차난 해결위한 고육지책"읍소

거제시가 ‘고현중앙로 교통체계 개선공사’의 일환으로 설치한 도심도로 주차노면이 시내지역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해 사업의 당위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거제시가 무질서한 주·정차 방지 및 교통정체 해소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마련한 고육지책이 오히려 교통 혼란만 가중시킨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에 거제시는 이 구간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일부구간 설계와 신호체계를 변경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거제시의 교통체계 개선사업, 교통체증 유발사업으로 전락

지난 24일 오전 10시 고현 재래시장사거리 구간은 평소 원활한 소통을 보이던 모습과 달리 극심한 차량정체에 시달렸다.

고현중앙로 노면 주차장 설치로 좁아진 도로 때문에 고현재래시장 사거리에서 국도14호선 구간까지 차량정체가 이어져 평균 4~5번의 신호 받아야만 이 구간을 통과 할 수 있었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을 진행하려는 차량이 생기면 교통 혼잡은 더욱 극심해 졌고 우회전 차량진행 차량조차 잘못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애를 먹기 일쑤였다.

더구나 기존 2차로로 빠져 승객의 승·하차를 해오던 택시영업의 편의를 위해 4곳의 택시승차장을 설치했지만 택시운전자들이 이를 이용하지 않고 1차선에서 승·하차를 이용하고 있어 이 구간의 교통정체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교통체계 개선사업이 아니라 교통정체 유발사업’이라며 행정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드러내는가 하면 노면주차장 사업을 중단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민원을 거제시에 제기 했다.

시민 배모씨(장평동·41)는 “거제시가 교통체계 개선이라고 내놓은 고육지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주차장 설치로 반토막난 도로를 사용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편은 생각지 않은 탁상행정 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거제시는 지난 25일 주차노면 설치로 인해 발생한 교통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계획했던 200면의 주차면 중 교차로 구간 주차면 50곳을 원상복귀 했다. 좌회전 대기차로를 설치한기 위해서다.

또 고현사거리 구간과 시청 앞 신호체계를 기존 비보호 좌회전에서 신호 시 좌회전으로 전환하고 현재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노면 주차장 또한 빠른 시일 내 유료화로 전환 할 방침이다.

노면주차장 설치가 근본적인 해결책 될 수 있나

노면주차장 설치는 거제시가 거제지역 도심의 주차난 해소와 교통체계 개선을 위해 용역을 발주하고 현장교통량조사와 교통량 측량 등 고심 끝에 마련한 주차난 해소의 고육지책이다. 그러나 거제시도 이 사업이 거제지역 도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한 근본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고현재래시장 및 인근 상가가 주차공간 부족으로 큰 고충을 겪었던 만큼 고현중앙로 노면주차장 설치는 재래시장 및 인근 상가에 활기를 되찾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재래시장 인근 노점상 정리로 쾌적한 도심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거제시는 교통체계 개선사업이 지난해부터 시행된 도심지역 일방통행로 운영과 함께 거제지역도심에 집중되는 차량 분산에 효과를 보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지원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고현중앙로는 주차면 설치 이전부터 불법주차 성행으로 단속의 악순환이 계속 이어졌고 재래시장 및 인근상가 상인들은 주차장의 부재로 고충을 겪어 왔던 점 등을 감안 시민의 편의를 위해 주차면을 설치하게 됐다”면서 “낯선 교통체계로 인해 시행초기 시민불편은 따르겠지만 교통체계 개선사업은 시민불편을 만들기 위한 사업이 아니라 보다 쾌적한 교통흐름을 시민에게 제공키 위한 사업인 만큼 거제시민들의 많은 협조와 이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08년부터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고현지역과 옥포지역의 일방통행 운영 등으로 노상 주차면 확보했고, 오는 11월 완공되는 고현중앙로(국도 14호선부터 상동 사거리 2㎞구간, 사업비 1억8626만6000원) 교통체계 개선공사에 이어 2012년까지 중곡동과 옥포지역에도 노상 주차장을 추가설치 할 계획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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