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아래 코끝을 스치는 가을바람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가을 관광도시 거제의 자존심을 지킬 축제가 시작됐다.

28일부터 오는 11월 7일 까지 열리는 제6회 거제섬꽃축제(이하 섬꽃축제)는 거가대교 개통 이전부터 거제지역에서 열리는 축제 중 최장기간, 최다방문객을 기록했었고 올해는 20만 관객을 목표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더구나 섬꽃축제의 행사 시기가 등산객들이 거제지역에 가장 많이 몰리는 시기와 맞물려 등산 전후 3~5시간 섬꽃축제를 구경하는 체류형 관광코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또 다시 거제지역 축제 최다방문객 기록을 갱신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섬꽃축제가 올해 들어 달라진 점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유료화, 두 번째는 다양한 체험행사, 그리고 세 번째는 시민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먼저 올해 들어 유료화를 선언한 섬꽃축제는 기존 축제보다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를 만들고 축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유료화’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거제시농업개발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거제섬꽃축제는 최소자본으로 운영된 탓에 매년 축제의 규모와 볼거리의 변화가 없었다.

더구나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섬꽃축제가 입소문이 나고 전국방방곡곡에서 섬꽃축제를 구경하러 오는 방문객이 크게 늘면서 축제의 눈높이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상황에 거제시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유료화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섬꽃축제 입장권을 대신해 발매한 농산품구입교환권이 기존 거제지역의 농산품 홍보와 판매라는 의도와 다른 용도로 쓰이면서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거제시민은 1000원 할인)이라는 입장권을 거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자, 다자녀가정, 기초생활수급자, 유공자, 장애인 등 다양한 입장료혜택 제도로 관람객의 30~40%는 무료관람을 할 수 있고 더욱 다양해진 볼거리와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제시가 유료화를 진행하면서 달라진 점은 기존 15만㎡의 행사장을 10만㎡까지 늘려 다양한 축제분위기를 연출하고 ‘기성관’을 모델로 한 25m 크기의 대형구조물이 메인무대 공연장으로 설치돼 공연장으로 쓰이는 등 전과 달리 많이 웅장해졌다는 느낌이다.

기존 축제들이 구조물과 화분을 매입해 콘크리트 바닥에 전시하는 것과 달리 섬꽃축제는 행사장에 직접 꽃을 심고 개화시기를 맞췄기 때문에 어느 행사장 보다 친환경적인 행사다.

더구나 인근 마산의 ‘가고파국화축제’에 비해 5배나 비용이 적게 들었지만 내용면에서는 그에 뒤지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적인 축제가 될 것이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문화전시와 체험행사다. 거제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기존행사와 달리 전시장의 모든 프로그램을 시민공모를 통해 모집한 결과 모두 46개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혀 다양한 문화전시행사와 공연행사, 체험행사 및 경연 행사가 펼쳐진다.

거제시는 거제지역의 축제인 만큼 거제시민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 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동시에 참여한 시민단체 만큼 다양한 체험행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된 것이다.

이밖에 제6회 거제섬꽃축제는 행사장 옆 간덕천에 임시부교를 설치해 시민들이 생태학습과 갈대숲을 조망할 수 있게 만들었고 우천시를 대비해 스포츠파크와 연계해 대비하는 등의 세밀한 계획까지 마친 상태다.

특히 이번 축제기간동안 행사장에서 신용카드의 활용이 가능해 방문객들이 거제지역의 농산물 구입하는데 부담도 줄이고 더욱 손쉽게 구입 할 수 있는 준비까지 마쳤다.

거제시 관계자는 “거제섬꽃축제는 농업을 이해하고 체험하며 다양한 형태의 농업을 체험 할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며 “꽃구경도 좋지만 거제의 농업과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입장료에 발길을 돌리는 시민이 예상되지만 입장료를 징수하는 만큼 절대 후회 없는 축제가 될 것이며 지극히 거제다운 축제가 될 이번 축제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거제섬 꽃 축제는 2006년 첫 해에 5만명, 2008년 10만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14만명이 찾는 등 해마다 방문객이 늘고 있고 올해는 20만명 방문객 유치를 예상하고 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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