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안마, OO휴게텔, OO마사지, OO남성스킨샵’... 거제지역 도심을 걷다보면 심심찮게 눈에 띄는 상호들이다. 그러나 이들 중 일부 안마시술소를 제외하면 태반이 유사성매매 업소나 다름없다.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이후 음지로 스며든 성매매업소의 변형들이 대도시를 벗어나 거제지역까지 스며든 형국이다.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거제지역에 안마시술소 유사업종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고, 이들 중 일부 안마시술소를 제외하면 태반이 고객들을 상대로 유사성매매 행위를 알선하는 사례가 공공연한 비밀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단속기관인 경찰과 거제시는 이들 업체의 실태파악은 커녕, 이같은 업소가 몇군데나 있는지 숫자조차 파악이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 중 유사성매매 행위 등으로 매년 1~2건이 행정처분을 받고 있음에도, 거제시가 관리하고 있는 안마시술소 업체수는 지난 2009년 수치 그대로다.

거제시에 등록된 안마시술소는 고현, 장평, 옥포 등 도심지역 10곳이지만 매년 1~2건 이상의 폐업 신고와 신규개업으로 업체수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거제시에 등록된 안마시술소 10곳은 관련법에 의해 행정의 관리감독을 받지만 최근 생겨나고 있는 안마시술소 유사 변형업종은 행정의 관리권 밖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 지난 1일 거제도심지역에 ‘안마’ 혹은 ‘마사지’라는 안내문구가 있는 5곳의 업소에 문의한 결과 5곳 중 4곳에서 성매매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의심됐다.

상황이 이런데도 거제경찰서와 거제시의 성매매 단속은 매년 1~2회 정도의 형식적인 단속에 그치고 있다. 단속인원이 턱없이 모자란 이유도 있지만 단속을 하더라도 유사성매매 증거를 찾아내기는 힘들어 대부분 주민신고에 의한 단속으로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 경찰서와 거제시의 설명이다.

안마시술소의 등록 기준은 의료법에 의해 시각장애인안마사가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허가되며 ‘안마시술소’라는 문구가 모두 들어가야 한다. 또 안마시술과 유사한 마사지와 같은 업종은 안마시술소와 같은 유사업종으로 보고 사업자등록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최근 거제도심지역에 늘고 있는 안마시술소의 유사 업종 간판만 집중 단속 하더라도 유사성매매를 방지 할 수 있다.

경찰서 관계자는 “매년 거제지역에 숨어있는 유사 혹은 성매매 의심 업소를 찾아 위장수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단속을 하고 있지만 성매매현장을 찾기가 힘들며 최근 제도권 밖에 있는 다양한 행태의 업소들이 늘어나면서 업체파악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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