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성지방간이란 간세포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인데, 지방 그 자체는 간세포에 큰 독성이 없어 심하지 않은 경우 증상이 없으며 간 기능 검사를 해 보아도 정상이거나 간수치가 조금 상승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방간이 심하거나 간염 또는 간경변증에 지방간이 겹치면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어 치명적인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세포 속의 지방 덩어리가 커져 핵과 같은 세포 주요 기관의 기능을 저하시키며, 또한 이 지방 덩어리로 인해 간세포들이 팽창되어 간세포 사이에 있는 미세혈관과 임파선을 압박하여 혈액과 임파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게 됩니다. 그 결과 산소와 영양공급을 적절히 받을 수 없어 간 기능이 저하되는 것입니다.

지방간은 무증상에서 부터 심한 피로감과 우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까지 아주 다양한데 피로감은 간에서 노폐물이 잘 처리되지 않아 일어날 수도 있고 알콜 효과 때문일 수도 있는데, 우상복부의 통증은 지방이 축적되어 간이 비대해지면 간을 싸고 있는 막이 당겨져 발생하는 것입니다. 간 조직에는 신경이 없어 통증을 느낄 수 없으나 간을 싸고 있는 막에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신경이 분포되어 있는데, 지방 축적 때문에 간 막이 팽창되어 신경이 자극되면 오른쪽 상복부가 묵직하고 뻐근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따라서 자주 과음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피로감을 느끼거나 우상복부가 결리면 한번쯤 지방간 발생을 의심하고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알콜이 간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

알콜이 간 장애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체내로 흡수된 알콜의 대부분이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인데, 우리가 마시는 술은 주로 소장에서 흡수되어 체내로 들어와 혈액을 타고 급속히 전신으로 확산되며 혈관을 이완시키고 맥박이 증가하면서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는 약리작용을 하는데, 이 작용은 알콜이 대사되어 다른 물질로 변하게 될 때까지 지속됩니다.

알콜은 체내에서 크게 세가지 경로 즉 첫째, 간세포의 세포질 속에 있는 알콜 탈수소효소에 의해 (약 80%), 둘째, 소포체에 있는 마이크로좀- 에타놀 산화계에 의해 (2-10%), 그리고 셋째, 카타라제에 의해 분해됩니다. 이러한 대사과정을 보면 흡수된 알콜의 80-90%는 간에서 분해되어야하며 따라서 지속적인 과음은 간에 심한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알콜성 지방간 발생의 주된 기전은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콜 양보다 섭취량이 많을 때인데 개인차는 있으나 건강한 성인이 한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콜 대사량은 통상 체중 1Kg 당 순수 알콜 0.1g입니다.

즉, 체중이 65∼70kg인 보통 성인이 하루에 처리 할 수 있는 총 알콜량은 체중(kg) X 0.1(g) X 24(시간)로 약 160g이나 간 기능이 원만히 유지될 수 있기 위해 간도 쉬는 시간이 반나절정도 필요하므로 하루 순수 알콜 80g을 초월하여 매일 섭취하게 되면 지방간을 포함한 각종 간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개인에 따라 알콜 처리 능력에 대한 유전적 차이와 체질적 차가 있으며, 식생활에 의해서 즉 영양 상태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방간을 유발하는 정도는 알콜 종류보다는 총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같은 양이라도 매일 연속적으로 마시는 경우 알콜 대사의 효율성이 떨어져 지방간 발생이 더 심해 질 수 있으며 영양 상태에 따라 알콜 대사의 효율성도 영향을 받습니다. 장기간 저단백 식사를 하면 알콜 탈수소효소의 활성이 저하되어 알콜 분해 속도가 늦어지며, 고지방식을 하면서 과음을 하면 초산이 축적되어 알콜의 제거가 지연되어 지방간 생성이 촉진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간에서 알콜을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알콜에 의한 간장애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습니다.

지방간의 치료법

지방간 치료의 기본은 금주와 영양 상태의 개선인데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금주만으로도 지방간이 급속히 좋아져 대개 3∼4개월 정도 금주하면 완치됩니다. 하지만 지방간이 급성으로 생기거나 알콜성 간염이 발생 시에는 절대 금주를 하여야 하나 일단 지방간이 좋아지면 술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간질환 즉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가 있는 사람은 절대 금주를 하여야 하며, B형 간염이나 C형 바이러스 보균자가 과음을 지속하면 간암 발생 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금주 혹은 절주를 하여야 합니다.

한 가지 또 생각해야 하는 건 지방간 발생의 주범이 술이지만, 비만 및 당뇨병도 지방간 발생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은 총 섭취 칼로리를 줄이고 특히 야식을 줄여야 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여 체내에 축적된 지방질을 제거하는 것이 지방간 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고단백 저지방 식사를 하면서 음주량을 1일 80g 이하로 하며 일주일에 적어도 이틀 정도는 금주를 하는 것이 간의 건강을 유지해 늙을 때까지 술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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