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주장한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 등 피소 잇따라
“고소 남발, 거제시를 전국에 욕 보이나” 비판 여론도

철거 논란이 현재진행형인 포로수용소공원내 김백일 장군 동상이 고소고발을 양산하고 있다. 김백일 장군의 친일 행위를 주장했던 인사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강원도에서 동상 건립이 불발됐던 사실 등 예상되는 논란을 동상 제막에 앞서 거제시에 미리 알렸어야 했다는 볼멘소리도 시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27일 지역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거제에서 열린 김백일 동상 철거 논란과 관련한 토론회에 참석했던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실장과 전 과거사 정리위원 안정애 박사 등이 유족과 관련단체들로부터 검찰에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실장과 안 박사는 토론회에서 “김백일 장군은 적극적인 전쟁협력형 친일파였고 흥남철수작전에서의 역할이 없었다”고 각각 주장했었다.

박한용 실장은 “일제가 요구하던 본질적 친일행위에 따라 매국형, 직업형, 전쟁협력형 친일파로 나눌 수 있는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일제에 가담하고 부응했는지가 친일파를 가름하는 잣대”라면서 “김백일 장군의 경우 ‘간도특설대’에 가담해 ‘전쟁협력형 친일파’로 분류된다”고 밝혔었다.

안정애 박사는 “김백일 장군이 흥남철수작전에 기여한 공로가 전혀 없었고 되레 한국전쟁을 전후로 민간인집단학살을 주도한 군인 중 하나였다”면서 “흥남철수작전과 관련해 당시 군작전지휘권이 미군에게 넘어갔던 상황에서 김백일 장군의 입장에선 인도주의적 철수작전에 관여할 영향력이 전혀 없었고, 김 장군은 한국전쟁사에도 부정적으로 기술돼 이런 사람의 동상이 세워진 것은 (거제시민에게)굉장히 치욕적인 일”이라고 비판했었다.

이에 따라 유족이나 관련단체들로부터 피소된 케이스는 시민단체 관계자, 시의원, 방송기자를 포함해 계속 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거제시민들 사이에선 “거제를 이런 식으로 전국에 욕 보이는 처사가 아니냐. 당초 강원도에서 동상을 세우지 못한 사실을 거제에 제대로 알리지도 않고 거제시와 시민들의 선의를 이용할 것 밖에 더 되느냐. 거제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한편, 거제시가 여론과 경남도 방침을 감안해 통고했던 행정대집행(철거)은 법원이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청구한 취소가처분 소송으로 인해 법원이 효력정지결정을 내려 판결이 나올때까지 미뤄져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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