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첫 출근을 하는 김유미씨는 수유모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분유수유를 했던 친구의 아기가 우유알레르기로 고생하는 걸 보고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준비를 했고 아기를 돌봐주는 분이랑 연습도 했다.

김유미씨는 평소 출근 때보다 30분가량 일찍 일어나서 아기가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젖을 먹인 후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출근 준비가 끝난 후 집을 나가기 바로 직전에 다시 한 번 젖을 먹인다. 퇴근 후에 곧장 아기에게 젖을 물릴 수 있도록 아기를 돌봐주시는 분께 퇴근 직전에는 아기를 너무 배부르게 먹이지 말도록 부탁을 하고 출근을 한다. 출근을 해서 젖을 짜기 적당한 장소를 확인한 후 열심히 일을 하다가 계획했던 시간에 젖을 짜서 냉장 보관을 한다. 퇴근 이후 손만 비누로 깨끗이 씻고 아기에게 젖을 직접 먹인 후 다른 일을 시작한다. 아기가 잠들기 전까지 아기가 먹고 싶어할 때마다 젖을 직접 물리고 유미씨는 잠자기 직전, 한 번 더 젖을 먹인다.

이처럼 직장을 다니면서도 모유수유는 가능하다. 그러나 직장에 나가면 당연히 모유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직장에서 모유수유 엄마를 위한 배려가 전혀 없어서, 유별난 엄마 취급하는 분위기 때문에, 직장 다니면서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몰라서 등 다양한 이유로 엄마가 직장에 나가면서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나가는 엄마가 모유수유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임신 기간 동안 직장 상사와 모유수유에 대해 의논을 하고 수유하는 여성에 대한 직장 내 정책과 이제까지의 관례에 대하여 알아본다. 3- 4시간마다 10-15분(양측식 유축기 경우) 정도 젖을 짤 수 있도록 시간 계획을 세워둔다. 사내 규정상 시간을 내기 어려울 경우에는 점심시간, 휴식시간 또는 근무 중 젖을 짜되 시간 외 근무를 할 것인지에 대해 동료들과 미리 상의해 양해를 구한다.

출산 후 모유수유를 성공적으로 확립하도록 엄마 젖 이외에는 다른 것은 먹이지 말고 아기가 먹고 싶어할 때마다 하루에 적어도 8-12회 정도, 한번에 한쪽젖을 10-15분간, 한번 수유 시 되도록 양쪽 젖을 먹이도록 한다.
출근하기 10여 일 전부터는 아기를 돌봐줄 분과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함께 아기를 보도록 한다. 적어도 생후 3-4주가 지난 후부터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짜놓은 젖을 아기에게 먹이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젖만 먹던 아기는 우유병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에 엄마 대신 아빠나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젖먹던 곳 말고 다른 장소에서 시도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젖먹고 나서 한두시간 후 배가 많이 고프지 않고 기분이 좋을 때 30cc 정도만 우유병에 담아 먹여보고 서서히 횟수를 늘려서 엄마가 직장에 나가있을 시간에 맞추어 우유병으로 젖먹이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젖을 짜기 전이나 수유 혹은 기저귀 갈기 전후에는 언제나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다.
짠 젖을 보관할 때는 항상 깨끗이 씻어서 잘 말린 보관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돌려서 잠글 수 있는 병이나 뚜껑을 꼭 닫을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만든 우유병, 혹은 모유 전용 보관용기를 사용한다. 깨끗한 식품보관용기도 꼭 맞는 단단한 뚜껑이 있는 것이라면 사용할 수 있다.

뚜껑을 꼭 닫아서 냉장실에 보관한 젖은 가능하면 24시간 내에 먹이며 가능하면 냉장고에 72시간 이상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짠 지 24시간 내에 먹이지 않을 젖은 냉동하도록 한다. 젖이 얼면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용기에 젖을 꼭 담지 말고 약 3/4 정도만 채운 후 냉동실 안쪽 깊은 곳에 보관한다. 젖을 짠 날짜와 시간을 반드시 적어 가장 오래된 것부터 먹인다. 냉동한 젖은 3개월 내에 먹이는 것이 좋다.
먹다가 우유병에 남긴 젖은 두었다가 아기에게 다시 먹이지 말고 아까워도 버려야 한다.

직장에 나가면서 모유수유를 하고 싶지만 현실상 힘든 면도 많다. 국가에서 엄마들이 직장에 다니면서도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노력 역시 필요한 부분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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