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 약진... 대회성황에 가려진 열악한 장애인편의 시설 아쉬워

지난 2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8회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이하 거제합창대회)는 그동안 거제시민들의 관심밖에 있다가 지난 7회 대회 때 KBS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 합창단팀의 참여로 전례 없는 대성황을 이뤘었다.

지난 6회 대회까지만 해도 거제합창대회는 출연자 대기실인 대극장 1층(800석)객석을 제외한 2층(406석)객석은 50명 미만의 관람객이 쓸쓸히 대회 참가자들을 응원 했지만 지난 7회 대회 때는 2층 객석에 대해 무료입장권을 배부해야 할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

특히 무료로 배부한 무료입장권을 얻기 위해 타 지역에서 시민들은 문예회관 주위에 텐트를 치는 진풍경이 이뤄졌고 무료입장권은 배부 15분 만에 동이 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 사이에 암표까지 나돌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주최 측인 거제시는 지난 7회 대회가 전례 없는 대성황으로 끝나자 8회 대회 유치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지난 6회 대회 이전처럼 시민의 관심이 시들해 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거제합창대회에 불었던 ‘남격’효과는 이번대회로까지 이어져 거제합창대회의 수준을 끌어 올렸다. 지난 대회보다 4팀이 많은 24개 팀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는 1000여명이 넘는 참가자와 관객 이 대회장을 찾아 자리를 빛냈고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 특히 지난 7회 대회에는 ‘남격합창단’의 참여했음에도 일주일 넘게 걸리던 대회참가접수가 이번 대회에는 접수 시작 1시간여 만에 전국 24개 팀이 참가신청서를 제출, 지금까지 가장 많은 참가팀을 유치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강북구립실버합창단’과 ‘전라북도여성장애인합창단’등 다양한 참가팀과 ‘거제시여성합창단’, ‘은빛소리합창단’, ‘동백합창단’ 등의 거제지역팀이 참여로 대회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제합창대회가 전국적인 합창대회로 거듭 난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대회에 참여한 ‘강북구립실버합창단’과 ‘전라북도여성장애인합창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실버합창단과 장애인합창단의 특성상 거제시문예회관의 장애시설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봉사단체의 역할도 아쉬웠다는 것.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라북도여성장애인합창단’ 한 관계자는 “거제합창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지만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이동로의 경사로가 너무 힘들어 이동에 불편이 많았다”며 “앞으로 거제전국합창경연대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 24개 합창단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친 이번 대회에는 광주서구여성합창단(단장 김은숙)이 대상의 영광을 안았고 이어 도봉구립여성합창단(단장 김광석)이 금상을 부산연재여성합창단(단장 최갑순)과 솔리데오 글로리아합창단(단장 정통원)이 은상을 피스싱어즈합창단(단장 최소중)과 본소리합창단(단장 탁인성)이 동상을, 강북구립실버합창단(단장 여운월)과 계룡시합창단(단장 안봉인)이 각각 수상했고 지난해 은상을 받은 거제시 여성합창단은 장려상을 차지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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