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관광 아이템’으로 기대받던 덕포해수욕장 ‘아라나비’ 놀이기구에서 잇따라 부상 사고가 발생해 우려를 사고 있다.

정황을 살펴보면 해변 좌우를 잇는 지주대에선 별다른 일이 없었다. 사고는 본격적인 활강 코스에서 일어났다. 앞선 사람이 멈춰선 채 공중에 매달려 있는데도 다른 사람들을 잇따라 와이어(wire)에 태워 보낸 게 화근이었단다. 설치된지 불과 한 달 반 만의 일이다. 사고는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이틀 후에 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중상은 아니었다지만 사고 재발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셈이다. 덕포 아라나비는 ‘펭귄수영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한 주민들이 관광객들과 지역을 위해 구상해 빛을 본 산물이다. 법인을 설립해 적잖은 사업자금을 모았고 김해연 도의원 등의 도움으로 보조금도 일부 지원받아 결실을 이뤘다. 외형은 꾸렸지만 설치 초기부터 우려는 간간이 있어왔다. 레포츠의 한 형태로 일종의 ‘신사업’이다보니 관련 법규도 미흡하고 다양한 선례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 탓에 사고를 감안한 보험 문제도 체계가 미흡하다. 지주대에서 대기중 추락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보험에는 가입돼 있으나 활강 사고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 가입은 여의치 않다고 한다. 아라나비를 운영하는 주민들도 인식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일도 아니다. 거제시도 차제에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마련할지 검토할 일이다. 거제 관광의 한 축인 만큼 숙고가 요구된다.

더 큰 문제는 사후처리에 앞선 예방이다. 잇따른 이번 사고들은 신호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던 게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술했듯, 먼저 출발한 사람이 건너편까지 건너가지 못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공중에 띄웠기 때문이다. 안전요원을 보다 정예화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훈련 등 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이유다. 이 부분 역시 주민은 물론이고 거제시도 살펴야 할 몫으로 보인다. 필요하다면 재정지원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모험관광시설물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며 위험을 걱정해야 할 정도라면 관광상품이라 할 수 없는 까닭이다.

‘만사불여튼튼’까진 못되더라도 지금부터 하나 하나 챙겨가자. 덕포해수욕장은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펭귄수영축제 개최지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곳이다. 더 잘되자고 지은 시설물이 ‘애물단지’가 되서야 되겠는가. 주민과 행정, 정치인들의 합심을 바래본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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