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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해수욕장 넘치고
덜 알려진 해수욕장 거의 없고
[진단] 해수욕장 안전사고 예방실태

거제서 여름 피서를 즐기기 위해 지난 9일까지 거제를 방문한 관광객이 30만명을 넘어섰다. 2006년 이후 매년 100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다녀갔으나 인명사고는 08년에 단 한건. 타 관광지에선 찾기 힘든 실적으로 민관이 협력해 수변·수상 안전에 만전을 기한 덕분이라고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 2일 학동해수욕장서 음주수영으로 인한 익사사고가 한건, 5일에는 사곡요트경기장서 영업시간 이후 음주상태로 수상오토바이를 타던 중 시설물을 들이받고 사망하는 등 두건의 인명사고가 발생 했다.

더구나 올해는 장마로 인한 폭우와 낙동강에서 유입된 쓰레기, 태풍 등으로 지난해보다 관광객수가 줄어든데 반해 사망사고가 두건이나 돼 긴장의 끈을 죄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올 여름 거제지역 해수욕장에 가장 인파가 몰렸던 이달 초 하루 최대 3만 4천명을 기록했다. 이들의 안전을 위해 투입된 인원은 하루 80명, 이중 수상구조대원이 40명 정도로 1명당 850명의 생명을 책임지는 셈.

그러나 학동·구조라·와현 해수욕장에 인력이 집중돼 있어 나머지 해수욕장은 당국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 위 세 해수욕장의 경우 시청직원이 상주해 현지 민원을 즉시 처리하면서 통영해경, 거제경찰서, 거제소방서에서 파견된 구조인력이 수상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다.

거제소방서는 119시민안전요원을 동원해 수변환경정화활동과 치안 및 응급조치 등의 임무를 맡겼다. 거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19시민수상구조대의 실적이 화려하다. 구급활동 282건, 미아찾기 16건, 안전조치 583건, 홍보 및 순찰활동 989건으로 총 1862건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의용소방대 소속의 주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와현과 물안해수욕장은 특전사 동지회의 구조전문대원을, 농소·덕포 해수욕장의 경우 거제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 구조활동과 레져사업을 겸하고 있어 물놀이 안전사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위 세 지역은 시에서 민관단체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한 곳당 450만원 상당의 비용이 지원됐다. 특히 덕포의 경우 거제안실련이 지난 5일까지 6명의 사고자를 구조해 해경·소방에 못지않은 실력을 확인시켜줬다.

이에 반해 나머지 해수욕장은 안전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장목 일대에 위치한 흥남· 황포·구영 해수욕장엔 하루 1명이 상주. 시로부터 임명된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지원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흥남의 경우 지난해까지 안전요원 활동을 하던 김모 씨까지 현장에 나와 현직 안전요원과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씨는 “며칠 전 학생 5명이 파도에 떠밀려 갔을 때 마침 마을 어민의 어선이 대기 중이어서 전원 구조할 수 있었다. 지자체나 해경에서 수상오토바이라도 지원해주길 바란다”며 장비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부에선 물놀이 안전사고뿐 아니라 수변 치안에 있어서도 민관이 함께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경과 경찰이 상주하지 않는 지역은 순찰을 통해 치안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모 파출소 직원에 따르면 해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즉각 출동할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다는 것. 5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관할 해수욕장을 감당하기란 벅차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안전요원이 대기할 수 있는 본부나 초소가 없어 사고 발생시 피서객들이 도움을 청하기 쉽지 않다. 모 해수욕장에 피서온 김모 양(거제·29)은 친구들과 밤바다를 거닐다가 젊은 남성들의 음담패설과 주정에 주의를 주려 안전요원을 찾았으나 결국 포기했다고.

안전·치안 서비스의 지역별 빈부격차에 당국도 어쩔 수 없다는 눈치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피서지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통영해경이 주관해 시청은 거들뿐이라고 한다. 실제 해안경비를 담당하고 있는 해경이 거제 피서지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올해 사고가 두건이나 발생했고 앞으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내년에는 행정의 지원이 부족한 곳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행성 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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