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세실과 모리스가 예배를 드리러 가는 중이었다.
"모리스, 자네는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된다고 생각하나?"
"글쎄 잘 모르겠는데....랍비께 한번 여쭤보는 게 어떻겠나?"
세실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정색을 하며 답하기를)형제여, 그건 절대 안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세실로부터 랍비의 답을 들은 모리스가 말했다. "그건 자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가서 다시 여쭤보겠네."
이번에는 모리스가 랍비에게 물었다. "선생님, 담배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형제여,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 없다네. 담배를 피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유머집에서 또는 설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인용되는 삽화에서 많이 접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진료실에서도 나온다.
"모유수유 중인데 술을 마셔도 될까요?"
"술을 마시는데 모유수유를 해도 될까요?"

모유수유 중에는 가능하면 술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미 마셔버린 경우라면 수유를 못하게 되는 걸까? 그 또한 그렇지는 않다. 어쩌다가 가볍게 한 잔 먹을 일이 있는 경우라면 젖먹인 직후에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할 것이다. 알코올은 먹은 지 30-60분이 지난 후 모유에 많이 나오고, 음식과 같이 마신 경우는 60-90분이 지난 후 많이 나온다. 따라서 음주 후에는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취기가 사라진 후에 수유를 해야 한다.

알코올 농도 5%인 맥주 한 캔, 11%인 포도주 한 잔, 40%인 양주 한 잔이 각각 원드링크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50kg 체중의 엄마가 맥주 한 캔을 마셨다면 2시간 반 정도 지난 후에 젖을 먹여야 한다.
60kg 기준으로 하루 맥주 2캔까지는 마실 수 있으나 많이 먹으면 많이 먹을수록 알코올은 오래 남아서 아주 많이 마신 경우 12시간은 지나서 수유를 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긴 시간 동안 못 먹이는 경우에는 미리 짜둔 젖을 먹이는 방법이 제일 좋지만 부족하다면 분유로라도 보충을 해줘야 한다.

엄마가 술을 많이 마시면 아기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술 취한 아기는 처음에는 잠이 들지만 만성적으로 노출이 되면 잘 안 먹고 항상 졸려하며 발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술은 모유 사출을 억제하므로 모유수유를 방해하기도 한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모유수유 중 가볍게 한잔 술을 마실 수는 있지만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술을 마셔버린 경우라면 원드링크의 개념을 이해하고 수유 간격을 벌리는 것이 필요하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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