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민들의 이용효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였던 ‘거제 고현~부산역 시내버스 노선안’ 도입이 끝내 무산됐다. 부산시 제안 이후 거제시가 요청한 유권해석에 대해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와 협의해 처리하라’는 의견을 냈고, 애당초 반대 입장을 굳혔던 경남도 역시 입장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 이제는 김두관 경남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이 직접 만나는 길 밖에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12일 거제시에 따르면 부산시가 지난달 말 협의를 요청했던 고현~거가대교~부산역 시내좌석버스 노선안에 대해 ‘불가 방침’이 통보됐다. 국토해양부가 지난 8일 “시·도에 걸치는 시내버스 노선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사전 협의해야 한다”고 해석했고, 경남도 입장까지 확인한 거제시는 “현행법상 신설이 불가한 노선”이라며 “거제시가 처리할 사안”이 아니라고 부산시에 알렸다.

앞서 경남 시외버스의 부산 신평역 정차가 ‘위법’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고 시내좌석버스 노선안 도입까지 무산돼 대중교통으로는 ‘거가대로 및 부산역 KTX 2단계 개통 효과’를 전혀 누릴 수 없게 됐다. 신평역 정차 위법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도 문제다. 부산시내로 가려는 거제시민은 사상터미널과 노포동터미널 등을 거친 뒤 버스나 도시철도로 환승해야만 부산 시내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거제시는 이와 관련해 “시민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사항을 경남도에 수시로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경남도가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대승적 차원에서 김두관 경남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이 직접 만나 해결 물꼬를 터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부산시가 제안했던 시내좌석버스 노선안은 하루 40회(총 10대) 거제 고현과 부산역을 운행한다는 계획으로 시외버스에 비해 절반 수준인 요금과 최단거리 노선이라는 점에서 ‘최적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남도가 부산시와 협의 없이 강행했던 부산 신평역 시외버스 정차는 법적다툼으로 번져 1심에서 부산시가 승소했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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