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세워져 논란의 중심에 선 ‘김백일 동상’에 대해 거제시의회가 ‘철거’ 입장을 공식 결의했다. 구국의 성지인 거제에 이런 동상을 설치한 건 국가적인 수치이자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한 행위라는 이유에서다.

시의회는 지난 28일 있은 제145회 1차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옥영문 의원과 동료의원 7명이 함께 발의한 ‘김백일 동상 철거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결의안 제안 설명에 나선 옥 의원은　“거제시는 지난 5월 의견수렴과 검증을 거치지 않고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안에 친일파 동상이 설치되게 해 시민의 자존심이 크게 훼손되는 등 거제 역사가 침탈당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결의안 발의 배경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와 시의원 1인 시위, 성명서를 통해 즉각 철거 및 사죄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조치를 하지 않는 등 관계자들의 후안무치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어 강력히 대응하고 한다”며 “구국의 성지인 거제에 역사를 침탈하는 무리들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결의안을 발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회는 이번 결의안에서 김백일 동상을 즉각 철거할 것을 흥남철수기념사업회, 함북6·25전쟁전적기념사업회, 거제시장에게 각각 촉구했다. 동상 설치로 훼손된 자존심 회복을 위해 거제시민에게 사죄할 것도 요구했다.

의회는 또 어느 누구든 구국의 땅 거제에서 확고한 역사관과 국가관을 해치는 동상 설치 등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천명했다.

앞서 거제시민단체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계란투척 퍼포먼스도 벌였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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