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별로 학부모회가 구성돼 있지만 왠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생업에 종사하는 아빠들의 참여가 저조한 탓이다. 학부모회원 대다수는 엄마들로 구성된 이유다. 소외(?)됐던 아빠들도 가만 있진 않는 모양이다. 수월중학교에 아빠들의 모임이 최근 결성돼 화제다.

수월중학교 이은식 교장의 제안에 공감한 아빠들이 한데 뭉친 것.‘수월중학교 아버지 모임(회장 고우식.나라문구센타 대표)’는 지난 14일 오전 자녀들과 함께 하는 한마음대회를 열었다. 아이들에게 꿈풍선을 지급하고 부모와 함께 꿈을 적어 풍선을 날렸다. ‘화를 내는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는 주제로 시청각실에서 교육도 가졌다.

팀을 나눠 아이들의 체육경기도 주관했다. 국사봉 산행도 함께 했다. 가족 사진도 찍었고 산 정상에서 줄다리기와 단체줄넘기도 했다. 아빠들을 포함해 120여명이 참여한 뜻 깊은 하루였다.

수월중학교 아빠들이 나선 것은 “새로운 학부모상을 만들어보자”는 이은식 교장의 제안이 시초다. 아빠들도 자녀들의 삶에 보다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해보잔 것이었다. 이 학교 운영위원으로 참여중인 고우식씨가 대표로 추대됐고 모임 결성을 위해 몇 차례 협의를 가졌다. 최초 모임에만 70여명의 아빠가 동참했다는 것.

목표도 분명하다.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봉사’에 초점을 뒀다. 수월중학교는 개교 2년차는 맞는 신생 학교. 교훈을 ‘배려’로 내세우고 있다. ‘수아모’도 자녀와 함께 하는 봉사활동을 기치로 내걸었다. 특히 수학여행 등 외부활동이 힘든 소외 어린이들을 위해 170여만원의 장학금을 마련해 귀감이 되고 있다.

‘수아모’는 네팔 등 해외봉사활동도 구상중이다. ‘글로벌인재육성’에 학교와 아빠들이 나서기로 한 것. 이날 행사에 참석한 수월중학교 학부모 김모씨는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별로 없었고,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수아모 모임을 통해 자녀에게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향후 행사에도 반드시 참여해 자녀와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월중학교는 차기 프로그램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밤샘독서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며 히말라야 의료봉사와 국제이해교육 시범학교 운영 확대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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