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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협이다

▲ 한지운
/GAK보험법인지점장
손해사정사
인터넷 사이트 중에 각종 분야에서 랭킹(순위)를 매기는 곳이 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순위를 통해서 편한 선택의 근거로 삼고 검증된 정보를 제공받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 중 은행의 순위는 어떻게 될까? 전 세계적으로 1위는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2위는 JP 모건체이스, 3위는 씨티그룹이 차지했다.

한국의 경우 세계 1,000대 은행 중 국내 9개의 은행이 속하면서 국민(69위),우리지주(71위), 신한(87위), 농협(105위), 하나지주(120위) 등이 줄을 섰다.
그런데 이중에서 농협의 행보와 관련해서 곧 있을 금융/보험계의 공룡의 등장에 전운이 감도는 분위기다. 이미 농협개혁법안의 일부가 처리되고 농협이 기존의 경제사업을 통해 농업인들을 대표하고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유통시키는데 선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본래의 설립취지였으나 그보다는 신용사업(금융,공제보험)에 보다 더 집중하고 돈벌이의 핵심으로 여기는지라 정부에서도 또 보험업계에서도, 농업인들에게서도 고민 덩어리가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농협이 지주회사(주식회사)가 되면서 농.축협의 본래 기능과 금융사업을 분리하고 농협중앙회가 중심이 되어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그리고 예/금의 은행기능까지 섭렵하게 되면 이미 대한민국 내에서 가장 널리 속속들이 자리 잡고 있는 농협 점포망을 통한 접근성과 영업활동은 가히 공룡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준비를 거의 마치고 2012년3월을 기점으로 현재의 어중간한 ‘공제’라는 이름표 대신 보험사업이 진정한 ‘보험’회사라는 타이틀로 시장에 나타날 것이다.
더구나 농협생명은 벌써 국내에서 삼성, 대한, 교보생명에 이어 빅4의 자리를 차지했고 농협 지주사를 세우는데 정부에서도 필요한 자금지원을 얘기하고 실제 지방 곳곳에 설치된 농협 단위조합들까지 농협중앙회의 이 같은 ‘합치기’에 각자의 배분받을 파이의 형태와 양에 대해서도 사업적으로는 합리적인 방안을 얻어냈다.

단지 염려스러운 부분은 이러한 금융, 경제 사업을 주도하고 돈밭에 뒹굴 상상에 젖어 있는 사업가들 말고 실제 농업인들의 필요와 실정을 대변해줄 본래의 농협역할로 얼마나 구체적인 준비가 되어있는지에는 만족스럽지못하다. 단지 지역 농협에서 올라오는 영업수익의 2.5%를 가지고 활용을 하겠다는 다짐보다는 금융사업만큼 선명한 청사진을 먼저 홍보했으면 좋겠다.

자율경쟁 체제에서 또 하나의 농협보험회사 탄생으로 경쟁 관계속에서 보다 전문적이며 책임감이 강화되고 저렴한 선택을 고객들은 반길 수 있다. 하지만 지금도 행해지는 농협의 화재보험과 관련해 ‘꺾기’식의 대출과 보험을 결탁한 가입과 같은 경쟁이 아닌 보다 건전한 경쟁으로 보험 상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합리적인 지출을 돕고 ‘보험은 사랑’이라는 한 회사의 광고처럼 고객의 심정을 헤아리는 기업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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