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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이타(自利利他)하담스님 /무이사주지

불교의 최대명절인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연등 달기를 준비하고 있는데, 고현시장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는 보살님이 와서 연등접수를 하면서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이야기했다.

새해 첫날에 다리가 부러져서 버려진 강아지를 이웃사람의 소개로 키우게 되었는데, 동물병원에서 수술하고 정성을 들여 키웠더니 예쁘게 자라서 재롱을 떠는 모습에서 매우 흐뭇하게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이 예상외로 잘된다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마치, 고대소설 ‘흥부전’에서 부러진 다리를 고쳐준 흥부에게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주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신의 교통비와 용돈을 아껴서 매달 일정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돕고 싶으니까 스님이 대신 맡아서 해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다. ‘보살님이 직접 하는 것이 좋을텐데요’라고 말을 해보니, 부끄럽다면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를 바라는 그 보살님에게서 무주상보시(無住想布施)를 느끼게 되었다. 보시(베품)를 하면서도 무주상(베풀었다는 생각에 머물지 않음)할 때, 참다운 보시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오른 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신 성경말씀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게 해준다.

불교의 기본정신은 상구보리 하화중생(下化衆生 上求菩提)이다. ‘위로는 보리(지혜)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말로서, 자신이 수행을 통하여 먼저 도를 이룬 연후에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상구보리는 자리행(自利行)을, 하화중생은 이타행(利他行)을 말한다.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관계에서 순서와 방법의 문제가 있을수 있다. 자리즉이타(自利卽利他)는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 남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고, 자리후이타(自利後利他)는 나를 이롭게 한 이후에 남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며, 이타즉자리(利他卽自利)는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각자의 근기(조건이나 상황 등)에 따라서 자리(自利利他)에 대한 해석과 순서와 방법의 문제를 달리 선택하게 되겠지만, 자리이타는 건전한 삶의 잘 갖춰진 윤리이며,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게 하는 지혜의 정신이다. ‘가장 이기적인 것이 가장 이타적이다.’라는 말 속에는 우리가 자신의 삶을 올곧게 잘 사는 것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하며, 내 모습이 교훈이 되어 그들이 잘 살 수 있게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향을 싼 종이에는 향내가 나고 생선을 싼 종이에는 비린내가 나는 것처럼, 내가 행복해지면 내 주변을 행복하게 할 수가 있으며, 내가 불행해지면 내 주변도 불안하게 되어 불행해지는 것이다.

공덕론(功德論)으로 보면, 이타행을 통해서 남을 이롭게 해주게 되면 ‘보람’이나 ‘행복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람을 느끼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기에 이타행을 통해서 자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의 이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이익을 구하라.’는 하나남의 말씀처럼,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이다. 자리이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처럼 사회 전체를 위한 희생적인 책임감으로도 표현될 수도 있겠고, 서로서로가 ‘윈(Win)-윈(Win)'하는 의미도 포함된다.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살다보면, 남도 좋고 나도 좋아지면서 우리의 삶은 행복해질수가 있게 되고, 이 세상은 불국정토가 될 수 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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