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의 중국 선양 MOU 체결 행사장에 참석한 김우중 전 회장(왼쪽)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1년여 만에 옛 계열사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대우 복귀설이 점쳐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과 10월 대우그룹 창립 43주년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창립 행사에 참석한 뒤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7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과 중국 르린그룹 간 경제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에 참석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왕민 랴오닝성 서기, 저우중쉬안(周忠軒) 랴오닝성 비서장, 단둥(丹東)시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소개했을 뿐 김 전 회장의 참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령신문이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한 동영상에는 김 전 회장이 MOU 행사에 나와 남 사장 뒤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김 전 회장은 MOU 체결 행사에 앞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및 랴오닝성 간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중국 정·재계에 상당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는 김 전 회장이 이번 MOU 체결에 모종의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이 옛 대우 계열사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1999년 말 대우그룹 해체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김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르린그룹 회장과 왕민 랴오닝 서기가 초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MOU 체결과 김 전 회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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