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완/ 창신대 사회복지과 평생교육원 동창회장

우리나라 인류역사에 그 유례를 찿아 볼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인구 고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고령화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평균수명 연장이다 수치로 보면 1960년대 비하여 2000년대에는 평균수명이 23.5세나 늘어났으며 앞으로 이러한 평균연령의 증가는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 된다. 따라서 노년기의 시작을 60세라고 가정하더라도 2010년 이후에는 노년기의 총기간이 남자는 약 16년, 여자는 22년이 되고 더 나아가 2030년대는 남자는 약 20년 여자는 25년의 노년기를 보내야한다. 이렇게 길어지는 노년기를 어떻게 보내는가는 각 개인의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성을 갖게 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제 노년기는 사회의 보호를 받으면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상실의 시기가 아니며 인생의 생애 주기의 한 단계로 간주되어야 하며 이 단계에 대한 계획을 새워야 노년을 즐겁게 보낼수 있을 것이며 자기변신을 아래와 같이 가꾸어나가야 한다!

따라서 노년기의 노인들은 그나름 대로의 자기 역할을 담담하고 수행해야 한다. 이제 아무 역할도 할 수 없는 역할 상실의 시기가 아닌 자신의 연령과 건강 등의 개인적 상황에 맞게 역할로 전이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건강만 허락해 준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조부모역할이다.

조부모 역할이란?

조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거나 보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것은 조부모가 손자녀의 출산과 양육 등의 사회적 과정에 참여하고 훈육을 담당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적으로 손자녀를 돌보는 부모역할 대행자로부터 대개는 부모들의 보조자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며 혈연 및 비혈연 손자들을 돌보는 광의적 개념으로 확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대가족 속에서 조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이었으나 핵가족이 되면서 조부모와 손자녀의 관계가 단절되었으며 오로지 자녀양육은 부모의 전적인 역할로 고착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맞벌이 가족이 증가하면서 자녀양육(아이들을 돌보는)은 각 가족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사회적으로는 자녀를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사회적 지원체계가 아직은 충분하게 되어있지 못하다. 뿐만아니라 이혼률의 증가, 부모들의 약물중독, 알코올중독, 구타 등의 가족의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방치되는 자녀들은 해마다 늘고있다. 이제 그 어느때 보다도 자녀양육에 조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 미래의 인적자원인 손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우기위해서 뿐만 아니라 노년기에 접어든 조부모에게도 건강만 허락한다면 조부모 역할은 가장 적절한 역할이다.

왜냐하면 노년기의 건강을 위하여 사랑을 배풀고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 하고있다. 손자녀들을 돌보는 조부모 역할이야 말로 이 두가지를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일이다. 이와 같이 손자녀를 건강하게 돌봄으로서 미래의 훌륭한 인적자원을 양성하고 또한 부모들은 마음놓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으며 조부모역시 건강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으므로 조부모의 손자녀 돌보기는 서로에게 중요하고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통적인 손자녀 돌보기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서 조부모세대와 손자녀 세대는 삶의 바탕이 많이 다르고 모든 것에 이질적이다. 따라서 조부모 교육도 전문적인 과정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 손자녀들을 돌볼 조부모 뿐만이 아니라 자녀양육을 위임하는 부모 역시 기본적인 교육을 필요로 한다. 이제 조부모도 바야흐로 전문가 시대가 온 것이다. 기본적으로 손자녀를 이해하기 위한 교육과 조부모 역할 등에 대한 사회교육이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질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고령화 사회에서의 조부모 역할의 개발은 노인과 아동복지및 가족통합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 안적 자원의 활용의 측면에서도 시급히 개발하고 시행해야할 중요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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