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가덕도로 유치하기 위한 거제시민들의 행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덕도 신공항 유치 시민연대’가 지난 27일 오전 11시 고현동 웨딩블랑 연회장에서 시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신공항 유치를 위한 다각도의 계획을 천명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공동대표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김범용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창립총회에서 창립선언문과 회칙을 확정 짓고, 신공항 관련 시민토론회 및 심포지엄 개최, 대정부 시민서명운동, 신공항 입지 여론조사 등을 벌이기로 했다.

공동대표로 김한표 전 서장을 비롯해 이태재 전 거제시의원, 배호명 거제발전협의회장, 유진오 새거제신문 전 대표이사 겸 고문이 추대돼 참석한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문종균 거제시 행정동우회장, 김창성 전 시의원, 진성진 변호사 등 집행위원도 소개됐다.

김한표 공동대표는 창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가덕도 신공항 유치 거제시민연대 만세!’란 구호를 외쳤고, 참석 시민들도 연호했다. 유진오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경남도 등이 후보지로 내세우는 밀양과 대비해 가덕도로 신공항이 유치돼야 할 당위성을 설명했다.

유 대표는 “신공항은 항공기가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인천 신공항은 하루 61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데, 2분30초꼴로 항공기 한 대가 뜨고 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이후 신공항은 주로 바다에 건설되고 있다”며 소음 예방도 관건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밀양에 신공항이 입지하면 무려 5800세대가 항공기 소음에 노출되게 된다”면서 “김해의 최철국 국회의원이 경남도와는 달리 가덕도를 지지하는 이유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혈세가 들어가는 만큼 건설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유 대표는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10조3000억원이 쓰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가덕도는 5000억원이 적은 9조8000억원이 예상된다”면서 “밀양은 안개일수도 되레 많고 특히 스물 아홉개의 산봉우리를 다 깎아야 할 판”이라며 밀양 입지의 부적정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 경북지역이 밀양을 지지하는 까닭도 대구 K2 비행장의 밀양 이전을 원해서이기 때문”이라며 경남도와 대구 경북의 ‘야합’을 주장했다.

유 대표는 “산업도시와 관광도시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가덕도로 유치돼야 한다”며 거제시민의 적극 참여를 바랐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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