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이 우려됐던 시내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이 위기를 넘겼다. 택시업계는 지난 6일 권민호 시장과의 간담회로 대화 물꼬를 텄고,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과 지난 12일 새벽 임금단체협상을 극적으로 타결시켰다.

택시업계는 당초 지난 4일 시청 인근 도로에서 서행운전을 하며 옥포순환버스 도입 추진에 따른 경영 위축의 절박성을 표현했었다.

권민호 시장은 이에 따라 지난 6일 택시기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옥포순환버스 도입 여부는 당장 현실화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고 택시업계도 권 시장의 파업 자제 메시지를 받아들였다.

택시업계는 거제시 행정이나 시의회에 지속적인 대화 기회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화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던 점이 택시기사들의 집단 행동을 불렀다며 향후 지속적인 대화를 요청했다.

권민호 시장도 업계와 정기적인 대화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택시업계 파업 위기는 고비를 넘기게 됐다. 택시업계는 이와 함께 4일 오전 택시 수십여대의 서행운전으로 시민 불편을 유발했던 사실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사과했다.

12일까지 파업 여부 결정을 연장했던 시내버스 업계도 파업 위기를 넘겼다. 당초 시내버스 노조는 회사 측과 임금단체협상에서 입장차를 보이면서 권민호 시장과의 5일 간담회를 가졌음에도 협상은 줄곧 난항을 거듭했었다.

지난 7일 파업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부산지방노동청의 쟁의조정이 연기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임금인상과 근무일수 조정에서 평행선을 달리던 버스업계 노사는 12일 새벽 극적인 타결에 이르렀다.

이날 새벽 1시50분께 8%의 임금인상과 근무일수조정 문제는 내년에 노조가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키로 가닥을 잡았다. 버서노조는 타 시군과의 임금 형평성을 전제로 17%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4.6% 인상을 고수했었다.

근무일수 조정과 관련해서도 만근일수 16일에서 15일로 조정하는 문제는 이번 협상에서 노사 힘겨루기가 가장 치열했던 대목이다. 기사들의 격무와도 직결되는 부분이었던 탓이다.

다만, 이번 협상에서 근무일수 조정에 대한 합의가 나오지 않았고 내년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조 요구대로 15일로 조정키로 노사가 합의했다.

세일교통 노조 윤명석 지부장은 “회사와 노조가 서로 양보를 했다”면서 “파업까지 가기엔 우리 기사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생각할 때 부담이 컸다. 극단적 선택은 피하기 위해 노사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전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