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KFG 경남BO 부지점장 재무설계사

한국은 언제부터 근대적인 보험의 역사가 시작되었을까.

1921년 조선생명보험 주식회사가 문을 열었고 이듬해 1922년에는 조선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손해보험의 기초가 되었다.

하지만 이 시초는 이전에 1876년에 일본과의 ‘강화도 조약‘으로 이미 일본의 생명보험사가 국내에 대리점을 설치한 이후 ’한상룡‘이라는 실업가에 의해 국내기업으로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러다 1950년 6.25전쟁을 겪으면서 대규모의 인명피해로 사실상 파산상태가 되었고 휴전이후에는 예전의 생명보험회사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진정한 한국의 보험역사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한국에서의 현대적인 보험은 이제 채60년 정도를 걸어 왔을 뿐 아직도 국민적 정서나 공감적인 필요성에 대해서는 선진 국가들의 사례에서 배워야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보험이라는 것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불필요하게 여겨지게끔 하는 보험회사의 사리사욕이 싫다’ 라는 게 보험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다보니 보험을 가입하는 단계에서부터 보험의 깊고도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서 기본적인 소비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회사입장에서는 지극히 고난이도의 기술적인 조건들을 충족해야하니 가입한 이후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 ‘처음부터 얘길 했어야지~’라는 언쟁만 남아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계약 전 알릴의무”라는 부분이다. 보험가입 이전의 질병이나 상해 등으로 치료한 경력을 보험가입자는 보험회사에 알려야하는데 이 부분조차도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려야하는지 그리고 보험회사가 요구하는 질문서에도 모호한 표현들로 인해 논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수시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문서상의 표현들을 서로가 충분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으로 바꿔나가는 작업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보험회사는 보험회사대로 짧은 역사와 경험수치로 인해 아직도 고객들의 불만을 들어야할 여지는 많이 남아있고 보험가입자 역시 사전에 미리 알고 각 보험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인식해야하는 발전의 여지 또한 충분히 필요한 모습이다.

돈이라는 민감한 부분으로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는 보험사와 보험가입자는 인정적으로 서로 양보하고 희생하기에는 막상 논쟁의 현장에서 서로를 의심하기에만 바쁜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보험은 스스로 필요해서 찾는 사람보다는 그 필요성을 일깨워서 보험을 가입하도록 하는 선접근 상품이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보험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단순히 물건하나 구입한다는 의미보다는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야할 이유는 충분이 있다. 왜 그래야 하는지를 다가온 사람에게 묻고 현명한 답을 해주었을 때 그 설계사를 평가하고 제안을 받아들일지 말지를 고민해보길 바란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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