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운/KFG 경남BO 부지점장, 재무설계사

이제는 미망인이 되어 두 자녀의 어머니로 남아있는 한 여성을 알게 되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지만 남편의 출장 중 교통사고로 3살배기와 1살짜리 한참 귀여울 자녀를 두고 유명을 달리한 젊은 가장의 사고건을 접하게 되었다.

남은 것은 두 자녀의 성장과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일이다. 감정적 힘겨움이야 이루 말 할 수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 부양이 급선무이다. 시댁에서는 남편의 보상금을 내놓으라는 식의 어이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었고 경황이 없는 아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결국 손해사정전문인의 도움을 얻어 남은 유가족들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아 처리 하였지만 그들에게 남은 여생이 만만치 않다.

30년, 40년, 그 이상의 시간을 두고 당장 그렇게 시간이 흐르기 전에 닥칠 일들과 대비해야 할 일들을 견주어 필요한 금전적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중대한 사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에게 남은 20년 혹은 30년 뒤에 일들을 상상할 때 우리역시 지금의 상황과 그때를 비교해 보는 것은 보다 현명한 준비를 하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지금 말하는 1억원을 20년 뒤에 받았을 때 물가는 매년 오르고 돈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하다보면 실제 체감하는 1억원은 현재 얼마만큼의 돈과 맞먹을까?

매년 물가상승률을 약 4.8%로 계산하더라도 현재 약 3890만원 정도의 가치로 밖에 쓰일 수 없다. 30년 뒤에는 더 떨어져 약 2430만원 정도의 값어치로 다가올 것이다. 반대로 현재 1억원은 20년 뒤에 약 2억5000만원의 정도의 화폐가치가 된다.

다시 말해 지금 1억원 주면 살 수 있는 벤츠 승용차가 있다면 20년 뒤엔 그 차를 2억5000만원 줘야 살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장롱 속에 현금 1억원을 묻어두고 20년 뒤에 꺼냈을 때 그 돈은 3800여만원으로 둔갑해 있는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물가상승률은 이젠 불변의 법칙이 되었고 생활수준은 점점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또 이렇게 말한다. 과거의 우리 조상 혹은 부모세대 역시 그렇게 흘러흘러 지금에 이르렀고 지금도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어쩌면 지나친 염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걱정해야할 것은 그런 세부적인 것들보다는 급변하고 불투명한 앞날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가이다. 미래화폐가치가 이렇고 저렇고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는 현재에 충실하여 미래를 위한 준비를 어떤 식으로든 실행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은퇴설계, 남은 생애 설계, 재무설계 등등 다양한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일처럼 넘겨버리지 말아야한다.

하루 일찍 준비한다면, 노년기에 들어 여행할 수 있는 비행기 티켓을 얻을 수 있을 만큼 값어치를 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준비하라는 목소리인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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