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 경남BO 부지점장 재무설계사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 피터 린치만큼 투자업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또 하나의 거장이 있다. 바로 존 네프 이다. 그는 시장 상황보다는 자신의 투자전략에 따라 끈질기게 투자해서 성공한 인물이다. 그는 1964년 6월부터 1995년 5월가지 31년간 뱅가드 윈저 펀드를 운용하면서 연평균 13.7% , 총 5546.4% 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동일기간 미국의 S&P 500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이 10.6%에 불과해 그가 거둔 연평균 수익률과는 한해 평균 3.1% 포인트밖에 차이가 안나는 듯하지만, 전체 기간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네프의 수익률이 S&P500 상승률의 2.5배에 달했다. 펀드 수익률이 지수상승률을 초과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인 주식시장에서 30년이 넘게 장기간 지수평균 수익률을 넘어서 행진했다는 것은 엄청난 기록이다.

비결은 이랬다. 네프는 시장 전체적인 분위기완 상관없이 자신의 목표가격을 유지하고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며 ‘절대적인 가치투자자’로서 이름을 남겼다.
이런 얘길 들으면 우리도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기다려야겠다‘하면서 하루하루의 펀드 수익률에 한숨짓고 미소짓기를 반복하는 일이 어리석어 보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펀드를 선택하고 가입하는 과정에서부터 많은 착오를 겪으면서 가입후 운용중에 수익이 하락했을 경우 너나없이 불완전판매라는 판매회사의 과오를 끄집어 내고 심지어 소송까지 벌인다.

최근 이목을 집중한 사건으로는 2005년에 시작된 우리은행의 한 펀드상품이 있다.
수년동안이나 공방을 벌인 끝에 지난해에는 판매회사의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결말과 TV에서도 관련된 사람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게 되는 씁쓸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펀드관련 불완전 판매는 간간히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사건화되고 이내 곧 뉴스로 우리의 시선을 끈다.

그나마 금융당국은 미봉책으로 판매회사의 자발적인 정화를 유도하고자 ‘펀드 판매회사 이동제도’를 내놓았고 요즘 증권회사 간판옆엔 서로 자기들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맛보라는 유혹으로 가입한 펀드를 자기들 증권회사의 관리·유지 서비스로 이동하라는 호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자율 경쟁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해서 불완전판매의 얼룩을 지워보자는 캠페인적인 시도로 보여진다.

과연 그러한 시도가 잘 맞아떨어져서 펀드판매회사들이 고객들과 안전한 판매과정을 거쳐서 이후 ‘몰랐다!’라는 억울한 식의 볼멘소리로 항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펀드판매 현장에서의 건전한 판매관행을 정착시키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실시하는 “미스터리 쇼핑”이 6월7일부터 7월6일 까지 시행될 것이다.

펀드판매회사 35개 회사 , 600개 점포에 금감원 외 2개 외부 조사인원이 고객 신분으로 위장해서 판매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고 제대로 펀드판매과정을 거치고 있는지 점검하는 일종의 암행 관찰이다.
이미 해당 기관에는 공지가 다 되었을 것이다. 펀드 하나 쯤 계획하고 있다면 이참에 판매회사에 방문해 차별화된(?) 서비스 받아서 제대로 펀드를 가입하는 “묻어가기”를 해보는건 어떨까? 혹시나 내가 암행을 나온 조사원으로 오해되어 남다른 경험을 해볼지도 모른다는 우스운 상상을 해본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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