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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단지 반대, 이유 있는 항변

전의승
/취재기자
동부면 부춘리 노자산 자락에 지정된 채석단지를 두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 논리는 명료하다. 이윤을 추구하려는 사업자의 계획을 무조건 부정하진 않는다. 문제는 이 지역 특성을 감안할 때 거대한 채석단지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뻔히 예견된다는 것이다. 사업도 좋지만 지역 특성과 주민 정서를 도외시한 처사라는 얘기다.

동부면은 여러 특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거제 10대 명산 중 하나로 등산객들의 발길을 사시사철 끄는 ‘노자산’이 있고 거제 서남부 피서지와 해금강 등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관문이기도 하다. 팔색조 등 보호종이 서식하는 곳도 이 지역에 속한다. 당장 채석 작업이 진행되면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거제 전체의 문제로도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동중인 채석단지가 거제엔 없다는 점에서 거제지역 각종 건설사업에 필요한 쇄골재의 원만한 지역내 수급이 필요하다는데는 주민들도 수긍한다. 그렇다고 동부면의 지역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합법적 절차만을 내세워 노자산 자락에 채석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인근 거제면, 남부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칫하면 동부면을 넘어 거제 서남부 지역으로 무수한 피해가 파급될 것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이치다. 환경 훼손 가능성과 주민 불편, 나아가 관광객 유인효과를 저하시킬 수도 있는 복합적인 사안인 셈이다. 법 절차와 사업 당위성만으로 간단히 접근할 수 없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주민들은 현재 법적 대응과 집단 행동 계획을 단계별로 세워나가고 있다. 시의회 특별조사위원회 구성도 촉구한 상태다. 이미 채석단지가 산림청으로부터 지정된 마당이어서 상당한 갈등과 진통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예단키 어렵다. 아쉬운 점은 거제시의 대응이다. 지역 특성과 주민 정서를 보다 세밀히 살펴볼 순 없었던 것일까.

이참에 환경단체도 나서볼 일이다. 환경문제와 직결된 사안이니 더욱 서둘러주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주민과 만나 사리를 따져보고 사업지 일대를 살펴본 후 적극적인 개입 여부를 판단해야 할 터다. 채석단지 지정을 둘러싼 주민들의 반발은 이렇듯 가벼이 ‘님비현상’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 주민과 행정, 의회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혜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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