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경남BO부지점장 재무설계사

1980년대 중반이후 나타난 ‘재테크’라는 용어이후 2000년경부터 등장한 ‘재무설계’라는 거창한 단어도 이제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미래를 위해 걱정하고 준비하는 한국의 많은 경제활동인구들 사이에서 재무설계는 얼마나 그 자리를 잡아왔을까? 그보다 먼저 금융분야에서 자주 회자되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1996년 동구 폴란드의 바르샤바 증권거래소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주식투자 게임에서 침팬지 한 마리가 10%의 수익률을 거두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투자 전문자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침팬지 못자 높은 수익률을 올린 전문가는 5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뒤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2000년 7월부터 2001년 5월까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이 주최하는 수익률 게임이 개회된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내로라 하는 펀드매니저 4명, 아마추어 투자자 4명, 그리고 침팬지 한 마리가 이 게임에 참여했는데 결과는 또 다시 침팬지의 완승이었다.” 주식인지 종이조각인지 유가증권인지도 분간 못하는 침팬지가 저마다 최첨단 기법을 구사하고 치밀하고 분석적인 전문가들을 물리치고 그들도 그렇게나 목표로 했던 수익률 게임에서 인간을 이긴것이다. 금융이란 숫자놀이에서 전문가들의 노력과 결과는 의외의 현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좀더 가깝게 우리 주위를 살펴보자.

올해로 한국에 재무설계라는 일컬음이 등장한지 10년이 되는 시점에서 많은 칼럼니스트들은 그동안의 발자취와 업적 그리고 시장의 인식을 되돌아 보는 글들을 쏟아낸다. 오로지 수익률의 극대화와 분석적이고 돈으로 환산되는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는 ‘재테크’라는 분야와는 달리 ‘재무설계’의 영역은 훨씬 광범위하고 거시적이다. 한 사람의 인생전체를 놓고 밑그림 위에 향후 발생가능성이 높은 일들에 맞춰서 준비하고 대비하게 하는 것이다 보니 단순히 ‘돈’말고도 행복이라는 감성적 측면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재무설계를 한다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당연히 기대이상일 수 있다. 금융뿐만 아니라 교육, 부동산, 세금, 정부정책, 환경 등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보니 앞서 침팬지에 완패했듯이 완벽할 수 없는 건 인지상정이다. 물론 때때로 고객이 원하는 정보나 이해를 요청받는다면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은 있어야한다.

지금 밖에는 너도나도 ‘재무설계사’ 또는 ‘재무 컨설턴트’등 이름도 다양한 금융종사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않는 편이 차라리 덜 위험할 것 같다. 그들 개개인을 살펴보면 펀드, 보험, 주식, 부동산 등 각각의 분야에서 재무설계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만큼 반드시 자기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명함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그들 중 신뢰할 수 있을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을 알고 있다면 필요한 도움과 조언을 받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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