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 경남BO지점장 재무설계사

거제에도 재테크 강연이 종종 열린다. 지난 주에도 고현의 한 강당에서 인터넷을 통해 신청한 한 금융사이트 회사의 재테크 강연이 있었다. 금융 강연이라 눈길이 가서 인터넷을 통해 신청을 했고 사무실직원들도 초대해서 같이 참석해 보았다. 물론 어떤 부류의 회사이고 또 필자와 같은 직종과 목적을 가진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경험삼아 참석해서 직원들에게도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강연의 내용중에는 주식, 펀드, 부동산에 관한 것들이 있었다. 워낙 겉핧기로만 만족할 수 밖에 없는 2시간이란 시간적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에 나도 교육자료로 사용했던 정기적금에 관한 강의 도중 여기 저기서 ‘아~’ 하는 탄식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용인즉 매월 10만원씩 12개월 간 불입할 때 연복리 5%의 이자율로 지급한다는 상품에 관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월10만원에 1년이면 합계 120만원이니 원금의 5%이자가 붙을 때 6만원의 이자수입이 발생하겠거니 하며 기대하고 있었을텐데 실제로는 3만2500원의 이자만이 붙어있다는 사실에 놀란 기색을 감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자소득세 15.4%를 뺀다면 더 적어질 것이다.

문제의 답은 “연복리”라는 말에 있다. 연(年)복리 이자 즉 매월 10만원씩 불입하지만 그 10만원이 1년(12개원)동안 은행에 예치되어 있을 경우에만 5%의 이자를 주고 둘째 달에 불입한 10만원은 향후 11개월동안만 은행에 묶여있다가 만기때 찾게 되므로 ‘연(年)’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5%의 11/12만 지급받게 된다는 말이다. 셋째 달엔 어떨까? 물론 10만원에 대한 5%이자의 10/12 만큼만 지급되고 결국 1년(12개월)의 마지막 달인 12개월째 불입한 10만원은 한달만 은행에 예치되어 있다가 바로 찾게 되므로 10만원의 5%의 1/12만 지급받게 되어 12개월동안 매달 계산된 이자를 합해보면 3만2500원이라는 세전금액이 나오게 된다.

많이 실망하는 눈빛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1년 만기 정기적금이 아니라 2년(24개월), 3년(36개월), 5년, 10년 만기 정기적금일 경우에는 어떨까? 앞서 언급한 재테크 강의에서는 1년(12개월)의 경우만을 예로 들어서 주식, 펀드로 주의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2년만기 정기 적금의 경우 세전 이자는 1년치가 3만2500원이었으니 2년만기면 6만5천원이 되리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12만5000원이(세전)된다. 3년 만기라면 27만7500원(세전)이다. 1년이 넘은 경우 그 1년치 원금은 ‘복리’이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다. 왜 그런지 훨씬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지면이 부족하다.

이렇듯 재테크의 시작은 ‘이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이자에 대한 좀더 명확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정기예금과 정기 적금에 각각 적용되는 단리/연복리 상품을 보게 된다면 이자 계산을 꼼꼼해 해보는 것도 참 재미있는 현상을 보게 된다. 복잡하고 어렵다고 등한시하지 말고 이자의 세계에도 ‘컴퓨터 속도 높이기’ 나 ‘찌든때 말끔히 지우기’와 같은 흥미있는 생활정보와 같이 쉽게 접근할 수도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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