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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원룸, 명품도시 흠집 낼라

전의승
/취재기자
몇 년 전부터 우후죽순 마냥 거제지역에 들어선 원룸들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아파트 가격과 외지 인구 유입 등 여러 요인과 맞물려 호황을 누려왔다. 수요와 공급이 맞아 떨어진 호황의 이면엔 만만찮은 월세 부담을 호소하는 세입자들의 한숨이 자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원룸시장이 호황이라지만, 아직까지는 일감이 남아 있는 조선소로 몰려드는 외지 인구가 꾸준한들 현재 위기감이 감도는 조선 경기도 언제까지고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어떻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탓하긴 어렵다. 그러나 거제는 유독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심하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적인 조선소가 두 개씩이나 있는 반면 교통, 교육, 문화 등 갖가지 인프라가 ‘대도시’에 비해 현저히 부족함에도 원룸 시세는 대도시가 우스울 정도에다 내려갈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부동산업계에서도 포화 국면이 돼 버린 거제지역 원룸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업계 일각에선 ‘공동화 현상’을 맞고 있는 다른 도시 원룸촌의 운명과 다르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교통이 나아지는 등 여건 변화로 인해 학생 세입자가 크게 줄어버려 거미줄이 드리워진 대학가 원룸촌이나, 대단위 아파트들이 속속 건립되자 텅 비어버린 원룸들이 경매 물량으로 대거 쏟아진 중소 도시들을 두고 하는 얘기다. 거제지역 역시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부 부동산 전문가의 지적이다.

물론 속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다른 도시의 원룸촌 공동화현상 이전에 나타났던 현상들이 거제에서도 조선 경기 하락에 따른 유동 인구 감소와 아파트 추가 건립 계획 등으로 비슷하게 재연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우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형편이다. 만약 이런 시나리오로 간다면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시로서도 이미지 훼손이 아닐 수 없다. 도심 곳곳에서 위화감만 배어나올 테니 말이다. 그런 일이 없어야 겠지만 두고 볼 일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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