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 경남BO부지점장 재무설계사

보험의 변화는 신문에 등장하는 뉴스만큼이나 새로운 기능이 나날이 더해간다. 최근에는 ‘변액 유니버셜’ 이라는 한자와 영어의 한글표현으로 국적불문의 이름표가 붙은 보험이 한창 이름을 떨치고 있은지 오래다.
‘변액’이라는 말은 ‘금액이 변한다’라는 말인즉 보험금이 가입당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것과는 달리 시기에 따라 수령하는 보험금도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유니버셜’이란 말은 Universal 이라는 영어의 한글식 표기로 사전적 의미 ‘자유자재’라는 뜻을 담아 보험상품이면서도 보험 가입기간 중에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는 기능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런 두 가지 기능이 붙어 있는 보험이 ‘변액 유니버셜 보험’이라고 불린다. 이외에도 설명을 덧붙이려 들면 웬만한 금융 전문용어 사전을 펼쳐놓고 얘기해야 할 정도이다.

이런 유형의 보험 팜플렛을 집어 들어 몇 장 넘기다보면 친절하게도(?) 그 외에 많은 용어 설명을 덧붙여 놓은 페이지를 만나게 되는데 쉽사리 고객을 현혹시키는 용어 몇 가지를 짚어보고자 한다.
먼저 보험료는 내는 기간 즉 보험료 납입기간 중에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납입 유예’라는 기능이 있다. 재정 사정상 혹은 임의의 필요로 인해 매월 내던 보험료를 잠시 정해진 기간동안 내지 않고 보험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런데 이 ‘납입 유예’라는 기능이 ‘납입 중지’라는 기능과 헷갈릴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납입 유예라는 기능을 사용하여 2년 동안 보험료 내는 것을 멈추고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면 그 고객은 처음 계약당시 20년 동안 내기로 했었던 계약이 연장되어 총 22년을 보험료를 내야한다. ‘유예’ 즉 2년을 쉬었다면 그 쉬었던 2년을 나중에 원래의 처음계약이 끝나고도 2년을 더 내야하는 것이다.

반면에 ‘납입 중지’라는 기능이 있다. 이것은 유예와는 달리 계약자가 만기 때 혹은 중간에 해약할 때 받을 수 있었던 돈을 매월 내는 보험료로 대신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보니 계약자의 응당 받을 돈이 차감되는 대신에 보험료를 내야하는 전체기간이 변하지는 않고 처음 계약대로 20년에 끝나게 된다.
한 가지 더 언급해보면, ‘납입 면제’라는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고객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상해나 질병으로 50% 또는 80%(회사마다 차이가 있다)의 신체 장해가 발생했을 경우 그 이후 매월 내던 보험료를 납입기간이 끝날 때 까지 보험회사가 면제시켜 주고 보험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시켜 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물론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회사가 80%이상의 장해상태 이후라는 약관내용으로 변경했다. 허나 그 내용 중에도 3년마다 보험료가 변하고 전체 보험기간이 끝날 때 까지 내야하는 갱신형 담보에는 적용되지 않다보니 매월 내던 보험료의 일부분 즉 보장보험료만 면제시켜준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
이처럼 보험은 금융상품이 그렇듯이 쉽지 않은 많은 기능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전문컨설턴트에게 먼저 물어보자. 먼저 물어봐서 자세하고 정확하게 친절히 설명해 주는 설계사를 만나 보험금융 상품 시장에서 알뜰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보자.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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