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거제지회(지회장 최양희, 이하 참학)가 경남도내에서 가장 비싼 교복가격에 우려를 표하며 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촉구했다.

참학은 지난 30일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경남도교육청 차원의 교복가격 차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도교육청 및 거제교육청의 교복 공동구매위원회 구성의 적극 권장 △거제교육청 차원의 각 학교 교복 물려주기 의무화를 통한 학부모 부담 완화 등을 주장했다.

참학이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거제시 관내 중고등학교 교복의 경우 남학생 동복은 22만5000원부터 26만원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여학생의 경우 동복 가격은 23만원부터 24만원선.
이 가격은 지난 달 27일 경남도의회 공영윤 의원(한나라당 진주1)이 발표한 경남도내 타시군의 교복가격에 비해 최고 10만원 가까이 비싼 것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1월 공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경우 교복(동복)을 개별구매할 경우 평균 가격이 가장 싼 하동의 15만3300원보다 9만5875원 비싼 24만9175원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동복을 개별구매할 경우 역시 평균 가격이 가장 싼 하동의 15만5180원보다 7만737원 비싼 22만5917원이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모두 개별구매할 경우 경남도내 학교 중 가장 비싼 가격으로 동복을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참학 최양희 지회장은 “같은 상표의 제품이 지역별로 차이가 생길 수 없는데 거제만 유독 비싼 것은 업자들간 담합이나 다른 불순한 동기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와 함께 교복 공동구매 등 학부모가 참여해 이런 부조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공동구매로 가격·질 두 마리 토끼 잡기

거제 지역 중고등학생들이 다른 지역 학생들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교복을 구매해야 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깰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동구매를 통하는 것이다. 행정당국인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각 학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이처럼 부풀려진 교복 값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교육청 차원에서 전 학교에 교복 공동구매를 하도록 지난 2월 초에 지시했다. 경기도나 타 지역의 경우도 공동구매로 교복을 구매하는 학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타지역 교육청들이 공동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나서는 이유는 개별구매와 공동구매시 가격이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거제시 관내 모중학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거제시 관내 모 중학교의 경우 공동구매를 통해 동복의 가격을 남학생의 경우 24만원인 것을 14만원으로, 여학생의 경우 25만원인 가격을 14만8000원으로 각각 인하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도내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보면 공동구매시 가격이 이보다 훨씬 더 떨어진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경남도교육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통영의 경우 중고생 동복을 개별구매할 경우 평균 21만6409원이었지만 공동구매로 돌아설 경우 12만8000원으로 내려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거제 관내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학교보다도 2만원 정도 싼 가격대다.
하지만 이처럼 싼 가격에 교복을 구매할 수 있는 공동구매 제도를 거제시 관내 고등학교의 경우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청의 소극적인 자세에 기인하고 있다.

시 교육청에 따르면 공동구매를 위해서는 학부모 대표와 학교장 등이 참여하는 교복구매소위원회를 구성해서 해당 학교 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 공개입찰 및 수의계약 여부 등을 심의한 후 공동구매 또는 개별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외견상으로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실제 학교별 공동구매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특히 학교장을 독려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가 내포돼있지 않다.

이와 관련 참학 최양희 지회장은 “원론적으로 맞는 이야기이지만 학부모는 아무래도 학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장이 적극적으로 공동구매에 동참할 수 있는 동기를 도교육청과 거제시교육청 차원에서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덧붙인 것이 서울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교복을 공동구매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좋은 본보기라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 제기하는 공동구매시 하락하는 가격만큼 떨어지는 재료의 질에 대해서도 교복구매위원회를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제작 과정을 살핀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특히 같은 제품이 이미 하동 등 타 지역에서 1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 부분은 충분히 증명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참학은 교복 공동구매와 함께 ‘교복 물려주기’의 학교 단위 정착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참학에서 관심있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시도하고 있는 이 제도와 관련해 거제시 관내 모든 학교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청 차원의 적극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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