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 경남BO 부지점장 재무설계사

사무실 혹은 자료를 보관하는 곳에 가보면 많은 자료 파일들이 각각 대분류에 따라 나뉘어져 선반에 꽂혀있고 심지어 색깔도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작은 파일 혹은 서류철 뭉치들이 찾기 쉽게 분류되고 각각의 분류마다 이름이 매겨져 있다. 이 모습을 그대로 머리에 담아 금융분야로 가져가 보자.

금융계에서는 포트폴리오란 말을 쓰게 되는데 우리말로 좀 더 쉽게 표현하자면 나의 ‘자산 구성’ 쯤으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말해 내가 갖고 있는 각종 부동산, 동산, 금융 자산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분류해서 관리하고자 하는 것이 '포트폴리오'를 짜본다고 표현된다.

요즘 '금융 포트폴리오' 보다 흔한 말로 '재무설계', '재무컨설팅', '자산관리' 등등 그 이름도 허다하게 명함을 내놓는 걸 볼 수 있다. 그래서 그 중 가장 흔한 재무 설계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사전적인 의미부터 찾아보자.

개인의 재무설계란 개인이 원하는 미래의 다양한 재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개인 자산의 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재무설계의 과정에는 재무목표를 포함하여 자산, 부채, 수입, 지출 등 개인의 재무적인 자료는 물론 개인의 인생관이나 투자성향 등의 비재무적인 자료까지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개인이 기대하는 재무목표나 라이프 플랜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계획, 실행, 점검해주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전문성이나 인력만으로는 이 모든 과정을 실행한다는 것은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재무 컨설팅이란 명함 속의 한 줄로 그러한 전문가들 중의 작은 부분으로서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지만 많은 고객들은 스스로 전혀 고민하지 않고 그러한 전문성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달라며 기웃거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참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재무 설계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의 앞으로 남은 인생에 있을 어떤 목표를 위해 어떻게 현재 자산을 구성해 나갈 것이며 각각의 분류된 자산이 목표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대되는 수익성을 가질 수 있는지 그 기간을 예측하고 너무 늦다거나 빠르다면 그 방법과 구성을 다시 수정하고 후에도 정기적으로 점검을 해나가는 끊임없는 연속적인 과정이다.

그렇다면 재무 설계 혹은 포트폴리오 설계를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먼저 내가 원하는 달성 가능한 앞으로의 재무적인, 다시 말해 경제적, 금전적인 목표를 곰곰이 생각해 보고 그것이 과연 나와 가족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자녀의 성장과 나의 은퇴 또는 노후까지 고려한 계획인지를 고민해 보는 과정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재무설계이다.

이점 또한 경험있고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컨설턴트들이 아마 다양한 생각의 꺼리들을 짚어 줄 수 있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다음에 내가 원하는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가늠할 수 있도록 자산 즉 금융 자산, 부동산 자산 등을 좀 더 세세하게 분류해서 각각의 자산이 불어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코스를 찾아보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교과서적인 표현도 존재한다. 바로 수익성, 안정성, 유동성(환금성)이다. 여기에 기간이라는 시간적 조건이 더해진다면 재무설계의 뼈대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흔히 말하는 재무설계 혹은 포트폴리오 설계라는 긴 과정의 첫 머리를 훑어보았다.
만약 여기까지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해 보았다면 가까운 전문가들을 찾아 좀 더 진행해 보는 것도 아주 값진 기회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아마 내가 얼마나 게으르게 혹은 안일하게 살아가고 있었는지 화들짝 놀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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