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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꿈은 이루어 진다포로수용소유적공원 내 전쟁문학관 건립을 촉구하며

이금숙
/동랑청마기념사업회장
올해는 한국동란 발발 60년이 되는 해다. 그리고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된 해도 꼭 60년이 된다.
1992년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지가 경남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되면서 그해 6월에 세운 임시 유적관은 1999년과 2002년 2번의 확장공사를 통해 현재의 포로수용소 유적지로 복원,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전쟁유적지로 인정받고 있다.

2002년 2차공사가 완료되고 최신 디오라마관과 13개의 부대시설들이 설치된 포로수용소 유적지는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우리나라 유명 관광지로 급부상하게 된다. 당시 문화유산 해설사를 하면서 우연하게 만났던 어느 반공포로는 복원한 수용소가 당시와는 많이 틀리다고 지적했고, 어느 포로는 지금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만 보아도 그 때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나는 지역신문 기자생활 중 만났던 몇 분의 반공포로와 국군포로들, 그리고 이 수용소를 거쳐간 ‘철조망’의 소설가 강용준, ‘요한시집’의 작가인 장용학, 거제도에서 교편생활을 하며 피난생활을 한 ‘오발탄’의 작가 이범선, 전쟁포로였던 ‘풀잎’의 시인 김수영, 지역출신 소설가 손영목씨,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문인, 포로들의 글을 읽고 취재를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전쟁포로들의 삶과 실태를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포로수용소와 거제도를 배경으로 작품을 써 온 그들에게 수용소는 어떤 의미고 어떤 세월이며 ,어떤 장소였던 것일까.
최근 거제시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잔존유적지인 옛 고현중학교 부지위에 3차 공사 일환으로 포로수용소 테마파크 공원을 세운다고 한다. 그 곳에 어떠한 볼거리가 들어설지는 자세히 몰라도 이번만큼은 1차와 2차에서 배제된 이들 전쟁문인들의 삶을 담은 전쟁문학관이 꼭 세워졌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아직 거제시는 이렇다 할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물론 예전에는 부지나 사업비가 부족해 다음에 검토해 보자고 했지만...

그 후 2004년 나는 시청에 포로수용소 유적지 내 전쟁문학관 설치를 다시 제안하면서 당시 거제문협 이성보지부장과 함께 변방이긴 해도 6.25동란의 핵심이었던 이 곳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에 한국전쟁문학관을 설치해 보자고 건의했었다. 그리고 1년여의 준비를 거쳐 거제문협은 2005년 10월 5일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지 분수공원에서 야외 전시행사인 전쟁문인 시화전과 함께 제1회 한국전쟁문학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한국전쟁문학회 최갑석 회장 및 회원들과 거경문우회 회원들, 그들 중 회원으로 활동하는 전쟁포로 문인들, 미국에서까지 건너와 증언을 해준 장정문 신부님, 시작은 모두가 환영이었고 이런 행사가 거제도 포로수용소가 있는 거제시에서 열린다는 것에 감사해 했다.
거제문협 측은 남송우 교수를 주축으로 세미나를 준비하며 문광부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근 통영시의 한산면 추봉도와 용초도 내 용공포로 유적지가 남아있는 곳을 현장답사 하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세계의 모든 문학과 예술은 전쟁과 연관성이 깊다. 그리고 그 예술은 작가나, 드라마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온다. 이처럼 글로, 드라마로, 영화로, 만나는 전쟁문학 중 한국동란과 연관된 무수한 작품들을 일반 시민들이 대면하기란 쉽지 않다.
거제도서관이 몇 해 전부터 전쟁문학과 연관된 독서감상문 공모를 하고 있고 도서관 자체에서 전쟁문학 도서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는 바로 포로수용소가 옆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도서관도 섹션화를 시켜서 거제도서관이 대한민국의 전쟁문학도서관으로 알려지면 좋겠다는 의도였으리라.

외국이든 국내든 어디를 가나 유명 관광지는 우선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가 있어야 한다. 포로수용소 테마파크라는 유명관광지가 세워지는 곳에 전쟁문학관이 세워져, 거제도에 가면 모든 전쟁문학에 관련된 책을 볼 수 있고, 거제도에 가면 모든 전쟁과 연관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거제도에 가면 모든 전쟁과 관련된 영화음악 뮤지컬 등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고급스러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겠는가. 거기에다 소규모 문학세미나를 열 수 있는 공간도 하나 만들어 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자료실이 또 어디 있을까싶다.

2차 공사 때 자금 사정이 어렵다고 손사래를 쳤던 거제시가 이번에는 꼭 전쟁문학관을 테마파크 내에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유적지 복원 당시 증언을 해 줬던 반공포로들도 이미 고인이 된지 오래고 나름 그들을 통해 포로수용소의 옛 모습을 재현해 보려고 애썼던 시청 관계자들, 굳이 꼽으라면 박태문 과장을 비롯한 담당부서원들, 민간 추진위원들, 그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포로수용소가 갖추어졌지만 이것만은 꼭 실현 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해 본다.
지난해까지 5회에 걸쳐 진행한 전쟁문학세미나도 몇 년 후 쯤 이 수용소 테마파크에서 진행해 보고 싶다는 꿈을 꾼다. 또 야외 시화전이나 사진전, 위령제뿐만 아니라 흥남 철수 기념비 앞에서 음악회도 열고, 시 낭송회도 열어 전쟁과 연관된 행사들을 전쟁문학 세미나 때 포로수용소 내에 묶어 진행하면 한결 효율적이고 낭만적이고, 참여적이지 않을까 싶다.

거제시에는 현재 관광지로 개발된 포로수용소 유적지 이외에 양정, 제산, 수월, 장평, 남부 등지의 4개 지구 28개소 840여동의 수용소 건물 중 일부가 남아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휴전지대이다. 종전이 아닌 휴전의 전후세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 포로수용소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땅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 노력하며 살아야 한다.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지만 우리의 아픈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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