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운 /KFG 경남BO 부지점장 재무설계사

벌써 2010년이야? 하면서 세월의 무색함과 나이와 세월의 속도는 비례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살아갈 수 있으려나' 라는 가슴 저미는 상상을 하게 되면 쓸쓸함과 서글픔이 먼저 밀려든다.

필자는 아직 31세이지만 벌써 그런 버릇없는(?) 소리를 한다고 하는 어른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과는 많이 다른가 보다. 30세 이전부터 은퇴이후의 삶을 넉넉하게 그리기 위해 개인연금이나 다양한 재테크 상품을 기웃거리는가 하면 정부에서 해줄 수 있는 지원이라는 것이 절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이 되면서 화두가 되었던 몇몇 기사들 중에는 한국인의 수명에 관한 것이 있다.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이 1970년 58.7세에서 2008년에 76.5세, 여성의 경우 65.6세에서 83.3세로 각각 증가한 것을 볼 때 앞으로 30~40년 뒤엔 정말 100세까지는 누구나 살아갈 것 같다.

그렇다면 내 통장에 월급이 꼬박꼬박 들어오지 않는 은퇴 후엔 어떻게 해야하나? 금전적 부족함은 상당히 많은 부작용을 가져온다. 일례로 OECD국가 중 한국인의 자살률이 1위인데 그중 70~80세 이상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지금의 한국이라는 엄청난 성장을 일구어 낸 베이비부머세대 즉 1955~63년생의 영웅들이 2010년에 은퇴의 문을 활짝 열고 밀려나오게 되는데 과연 그 영웅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요즘 TV코미디 프로에서 우스게 소리로 '국가가 나에게 해준게 무엇이냐~'는 쓴 웃음을 짓게 하는 수많은 일들 중의 하나로 국민연금을 들 수 있다. 소득 대체율이란 대목이 그렇다. 2008년 9월 피델리티라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에서 발간한 ‘은퇴백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대만, 한국 중에서 한국의 은퇴소득 대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소득대체율이라는 것은 은퇴이후 소득이 은퇴직전 소득의 몇%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쉽게 말해 현재 100만원 소득이 있는 사람이 은퇴 후 소득 40만원을 확보하면 이 사람의 은퇴소득대체율은 40%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민연금은 2028년이 되면 그 은퇴소득대체율이 40%에 안착하게 된다. 앞으로 18년 후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된다면 말이다. 결국 국민연금은 최소한의 가장 기본적인 삶은 위한 지원이고 은퇴 이후에도 현재수준의 소비지출을 원한다면 대략 2500만원에서 4500만원의 연간 지출을 예상해야 한다.

그렇다면 은퇴이후 내가 몇 년을 더 생존해 있을 것인지 그 햇수를 곱해보면 은퇴시점까지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자산이 얼마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훗날 품위 있고 자식에게 미안하지 않은 노후대책 마련을 위한 개인연금 상품 컨설팅이나 정보는 많고 방법들도 다양하다. 오죽하면 은퇴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금년 2010년에는 부지런함과 꼼꼼함으로 여유로운 노후를 꿈꾸며 준비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 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필자의 소박한 바램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