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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조합원들의 시름, 또 해 넘기나

전의승
/취재기자
삼성12차주택조합 문제가 또 해를 넘길 것 같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됐으니 해를 넘기면 6년째가 된다. 300여 세대의 조합원, 가족까지 합하면 1000여명 이상의 시민들이 시름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첫 조합장 비리와 함께 불거진 거제시의 ‘2종 주거지 변경 불가능’ 방침에 조합의 가시밭길은 끝이 안 보인다. 첫 단추를 잘못 꿴 원죄(?) 탓에 대안을 찾기 위한 조합의 노력은 안쓰러울 정도다.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대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도 열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다른 부지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그 시점에 불어닥친 아파트 건설 붐 때문인지 적당한 부지를 찾기도 힘들었다. 이 와중에 총대를 짊어진 새 조합장 이하 조합 임원들의 삶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가정 생활도 엉망이 되기 일쑤였고 조합원들의 이혼 위기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다. 은행빚으로 인해 조합을 탈퇴할 수도 없다.

독봉산 부지는 무조건 안된다는 것도 아니다. 주변녹지와 조화를 이루고 주거환경 보호를 위해 독봉산 일원이 경남도로부터 ‘1종일반주거지’로 결정돼 2종 주거지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거제시는 밝히면서도 ‘여기선 사업 못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이런저런 요구사항을 붙여 보완에 보완을 지시한다. 인근 아파트 동의도 구해오란다. 일각에선 착공하지도 않은 아파트 사업을 두고 동의 여부를 묻는 게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합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형식으로 은행에서 빌린 370억에 대한 이자로 지금까지 130억원을 허비했다. 이자는 매월 3억여원씩 계속 내야 할 형편이다. 3.3㎡당 분양가도 730만원대로 올랐다. 빚 연체로 인해 부지에 대한 ‘경매예고’와 조합원 개인에게 ‘법적절차’를 밟겠다는 은행 측 통고까지 받은 상태다. 그런데도 거제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00억 이상이 드는 도로개설을 떠맡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근 아파트 동의서 징구’만 운운하는 거제시 모습이 ‘강 건너 불 구경’으로 느껴진다면 비약일까. 기자의 기억을 되돌려봐도 12차 조합 문제가 지속되는 동안 경남도 방침과 인근 아파트 민원을 내세우기만 했지, 시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때는 없어보이니 하는 말이다. 내년 이맘때도 같은 논리를 내세우고만 있을지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조합에게만 떠맡길 게 아니라 손 맞잡고 고민해야 할 때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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