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조선 매각 작업에 다시 나설 뜻을 밝힌 것과 관련 대우조선 노동조합(조합장 최창식)은 그 배경과 의도가 궁금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대우조선 노조(이하 노조)는 최근 노보(새벽함성)에서 “지난 매각 당시 한화가 써낸 금액 6조원의 절반가량으로 기업가치가 떨어져 있고, 수주도 안 되는 등 조선?해운경기가 불황인 상태에서 대우조선을 팔겠다는 것은 자칫 졸속매각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또 “매각 이후에 필연적으로 다가올 구조조정이라는 혼란이 불 보듯 뻔한 상황임에도 무리해서 대우조선을 팔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급작스런 매각 발표에 의문을 나타냈다.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는 “일부에서 대우조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 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가뜩이나 힘든 대우조선의 수주활동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특히 “아직까지 매각 발표의 배경과 의도가 베일 속에 가려져 있고,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사태를 파악하고 있지만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밝혔듯 12월 중에 매각주간사가 선정되면 대우조선 매각은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처럼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매각주간사가 선정되는 시점부터는 투쟁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12일 한 행사에 참석, 다음달 중에 대우조선해양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내년 중 매각작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산은이 대우조선 매각 작업을 재개하는 것은 지난 1월 말 한화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후 10개월 만이다.

이동열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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