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불황이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거제지사(지사장 정홍복)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강타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장 건보료 체납액이 계속 늘어나 지난 9월30일 기준으로 10억여원 수준까지 육박했다.

징수율 자체로는 90퍼센트를 넘었지만 사업장에 부과된 건보료 액수가 수백억원대인 만큼 체납액도 억대에 이른다는 것이다. 과년도 징수금액까지 포함하면 올해 부과된 직장 건보료는 975억1200만원. 징수된 건보료는 960억대 규모로 예년에 비해 체납액이 늘었다는 게 건보공단의 설명이다.

일례로 지난 9월 거제지역 사업장에 부과된 건보료는 122억6000여만원으로 사업장 수는 2655개다. 평균 1억7000여만원이 한 사업장에 부과되는 셈이며 이들 사업장 중 현재 400여개 업체가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건보공단은 분석하고 있다.

건보공단 거제지사 관계자는 “매월 거제지역 전체 사업장에 평균 110억쯤을 부과하고 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건보료 체납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년과는 확연히 다른 수준”이라며 “조선 경기가 위축되다 보니 협력사 쪽 체납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제지역 건강보험 가입자는 23만8509명으로 직장 가입자가 18만2895명(76.68%)이다.

전의승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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