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옥포동 등 ‘진보벨트’를 거점으로 펼쳐진 지역 진보정당들 간의 주도권 경쟁이 고현 도심지 등 거제 전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과거 진보벨트(옥포~아주~능포)는 분당되기 전의 민주노동당이 지난 선거에서 도.시의원 등 4명의 당선자(비례대표 포함)를 배출할 정도로 지역 진보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민노당과 진보신당 두 세력으로 나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연대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지만, 양측 모두 후보자를 낸다는 게 기본 방침이어서 보수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진보끼리의 맞대결도 불가피해진 것.

분당 이후 최근 가열되고 있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간의 주도권 경쟁으로 진보진영 내부에서 진보벨트와 함께 근로자층이 두터워진 옛 신현지역에 대한 의미도 사뭇 달라지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양 당 모두 선택과 집중을 통한 거점 중심의 선거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아 양 당의 기(氣) 싸움에서 이들 지역이 중요한 포인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민노당 거제시위원회는 이달 초 일찌감치 도의원 후보를 내정했다. 1선거구 후보로 이길종(전 거제시민신문 대표)씨를, 2선거구에는 반민규 거제시위원장을 내세웠다.
앞서 출마의 포문을 연 이세종(전 대우노조위원장) 시장후보자와 호흡을 맞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반면 진보신당의 경우 김한주 변호사만 시장 후보로 확정된 상태. 진보권 도.시의원 4명(김해연 이행규 한기수 박명옥) 모두가 사실상 잠정적인 당내 후보들이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어 보인다. 오히려 소선거구제 전환 및 선거구 획정 여부에 따른 내부 교통정리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편이다.

이동열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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