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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직자의 '품행제로'

거제시는 최근 토론회를 잇따라 열기도 하며 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를 따라잡기 위한 부서별 대책도 마련하는 등 이른바 ‘혁신’을 추구하는 시정을 보이려 노력하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시장과 부시장을 위시한 ‘간부 공무원들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시점인 셈이다.

현실이 이런데도 일부 공무원, 특히 간부 공무원의 마인드는 구태에 머물고 있는 것일까. 한 술자리에서 최근 목격한 거제시청 모 과장의 행태는 ‘시정을 리드하는 간부’의 모습이 아닌, 영락없는 ‘시정잡배’의 경박함이었다. 취기에 들뜬 남성들의 술자리란 으레 그렇다지만 그날 모 과장의 언사는 ‘공직자의 품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료와 지인을 만난 그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느라 요즘말로 기분이 ‘업’된 모양이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친구끼리 가볍게 욕설을 지껄이듯 ‘육두문자’도 간간이 쏟아내기 시작했다. 다른 자리로까지 상스런 욕설이 들려올 정도니 제법 고성이다. “룸싸롱에 가서 처녀를 붙여주지도 않았느니 어쩌느니”하는 말도 들려온다. 모 단체 여직원이 코 앞에 있는데도 말이다.

여직원은 분위기를 맞추려 웃고 넘어가는 듯 했다. 영업행위를 하는 주인에게 “이래라 저래라”식 반말투 고함도 예사다. 주인도 엄연한 거제시민 아니던가. 그만 마시고 일어서자며 일행들이 두어번 제의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맥주 몇 병만 더 마시고 가겠단다. 민망한 ‘음담패설’도 슬슬 흘러나온다. 가히 ‘민폐성 주사(酒邪)’가 따로 없다.

시정을 리드해야 할 거제시 본청 간부란 사람의 평소 품행이 이 정도다. 딱히 ‘공무원윤리헌장실천강령’을 거론할 수준도 못된다. 다만, ‘기본’이 돼 있지 않은 공직자를 상사로 두고 있는 부하 직원들이 안쓰러울 따름이다. 특히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할 거제시정의 한 축을 이런 공직자가 맡고 있다는 사실에 입맛이 쓰다.

※ 이 글과 관련, 당사자인 시청 모 과장은 29일 오후 기자에게 "시청 여직원이 아니라 체육단체 여직원"이라고 밝혀와 이 부분을 바로잡습니다.

그는 "룸싸롱에 가지도 않았거니와 기자의 글이 마치 본인이 룸싸롱에 갔다는 걸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당시 동석했던 모 체육단체 여직원도 "술자리 중간에 잠시 자리를 비운적이 잦았고 기자의 글에 표현된 말들은 듣진 못했다"고 밝혀왔습니다.

전의승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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