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후보예상자들이 10여명 선에 이르는 도의원 1선거구와 달리 2선거구(연초 하청 장목면, 옥포1.2 장승포 마전 능포 아주동)는 특별히 부각되는 예비주자가 없어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현 김해연 도의원의 입지가 탄탄한 탓에 선뜻 도전장을 내밀지 못하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는 것. 한나라당 등 범여권에 본선 경쟁력을 갖춘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연초 하청 장목면 등 선거구 안에 일부 면지역이 포함돼 있지만 옥포에서 능포까지 이어지는 전통적인 ‘진보벨트’가 여전한 지지세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게 1선거구와의 가장 큰 차이점. 특히 유권자 수 또한 이들 동지역이 훨씬 많은 데다 진보권의 버팀목인 표심 결속력 역시 끈끈해 여권주자의 고전(苦戰)이 예상되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31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 재도전이 점쳐졌던 황수원 거제박물관장은 출마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박물관 일에 신경쓰고 있다”며 “사업으로도 바쁜 형편이어서 내년 선거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황 관장과 함께 예비후보군에 이름이 거론되던 권순옥 전 시의원은 장승포농협조합장 선거에 나설 채비다. 권 전 의원은 “내년 1월 29일 치러지는 장승포농협장 선거에 출마할 작정”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것저것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에 이쪽(농협장선거)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범여권 내 유력주자 두 명이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현재는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김병원 일운거인회장이 거의 유일한 경쟁상대로 꼽힌다. 하지만 김 의원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느냐가 관건. 아직은 얼마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김병원 회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섣부른 평가절하를 경계했다.

한나라당 등 주류세력이 사실상 ‘대항마’ 부재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반면 진보진영은 한결 여유가 있어 보인다. 다만 김 의원의 진보신당 입당 및 민노당과의 후보단일화 논의 등 몇몇 변수가 남은 상황이지만 진보신당 내부에선 ‘김해연 (출마)카드’를 기정사실화 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추석을 전후로 진보신당 입당 등 당적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노당의 경우 1선거구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윤곽 없이 후보자를 낼 것이란 내부 방침만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인터뷰

김해연 도의원

김해연

-민노당 탈당 후 무소속을 유지하는 이유는.
“도의회 교섭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등 여러 사정으로 아직 무소속인 상황이지만 진보신당으로 내년 선거에 나설 작정이다. 정확한 입당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추석을 전후로 정리될 것 같다.”

-도의원 재선에 도전하는 입장인데.
“5.31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초선 의원으로 초반에는 어려운 점도 많았다. 결국 남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뛰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도정 전반을 두루 살필 수 있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근 지방의정활동 우수사례로 뽑혀 상을 받았는데 지난 3년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듯 하다.”

-일각에선 뚜렷한 경쟁주자가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각을 나타내는 경쟁자가 없다는 얘기는 어디까지나 일부의 관측일뿐 크게 게의치 않는다. 특별히 (선거에) 유리하다고도 여기지 않는다. 그저 도의원 당선 당시의 자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김병원 일운거인회장

김병원

-한나라당으로 출마하는 것인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는 가능성을 보고 나름의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앞서 당사에도 출마 의사를 타진해 ‘열심히 해보라’는 답을 들었다. 우선은 공천에 대비해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주력할 생각이다.”

-교사 신분이라 부담감도 있을 텐데.
“현직 교사인 탓에 당적을 가질 수 없는 한계는 있다. 일부 활동에 제약은 있겠지만 큰 걸림돌은 아니라고 본다. 선거 3개월 전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한나라당에 정식으로 입당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 계획이다.”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해병전우회, 일운거인회, 거제시요트협회, 장승포JC특우회 등 현재 속한 다양한 단체활동을 계속 이어가면서 꾸준히 해 온 봉사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년 3월 예비후보자 등록 후 사무실을 열고 선거준비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동열기자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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