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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지역갈등 부추기나- 버스터미널 이전 추진 보도에 부쳐

전의승
/취재기자
거제시가 추진중인 ‘(시내·외 버스)종합터미널 이전’ 계획을 두고 지역언론들의 보도가 점입가경이다. 시가 발주한 관련 용역이 고작 1차 보고가 나온 시점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이전 부지가 어디냐’에만 혈안이 돼 있는 모양새기에 하는 말이다.

지난 4일 1차 용역보고는 ‘1차’ 답게 개략적인 틀만 훑는 수순이었다. 다음날 거제시의회 의견 수렴도 거친데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다듬기 위해 일정을 조율키로 했다. 전체 틀을 다듬는 과정과 시간이 한참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전 부지로 몇 군데가 긍정적으로 검토된 상황이긴 하다. 용역사는 연초와 문동 일원을 대체 부지로 꼽긴 했으나 어디까지나 현재로선 ‘검토사항’일 뿐이다. 부지 선정도 중요하지만 다른 과제도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의원들의 주문처럼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포함 여부 등 조성 계획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1차 보고가 있은 후 몇몇 지역언론들의 보도는 온통 ‘이전 부지’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다.

한 인터넷신문은 ‘거제시종합터미널, 연초냐 문동이냐?’를 제목으로 달았다. 다른 인터넷신문은 ‘종합터미널 이전 적지, 연초면 연사 들녘’이라고 아예 못을 박았다. 또 다른 주간지는 ‘종합터미널 부지, 연사·문동 앞 들판 각축’이라며 대결 구도로 몰아놨다.

1차 용역내용을 토대로 대동소이한 보도였던 가운데, 예사롭지 않은 점은 저마다 ‘핌피현상’ 등 양 지역의 힘겨루기 현상을 앞질러 예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확정되지도 않은 검토 지역을 헤드라인으로 내걸고 지역 갈등을 되레 부추기는 꼴이 아닌가.

겨우 첫 단추를 꿴 주요 사안이 정밀한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불필요한 갈등 국면으로 치닫게 된다면, 그때는 또 어떤 보도를 내놓을지 궁금할 따름이다. ‘속보’와 ‘이슈 선점’에 급급해 정작 중요한 것은 간과하고 있는 게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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