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거제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

UAE 두바이
최근 국가 주도의 해양관광개발사업 중 눈에 띄는 사례는 두바이의 사례이다.
두바이는 UAE(United Arab Emirates)의 7개 토호국 중 하나로 면적은 3,885㎢(서울의 약 6.4배), 인구 약 150만 명에 불과하지만, GDP는 UAE전체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두바이는 GDP중 비 석유 부문의 비중이 93%에 달할 정도로 석유 의존도가 낮다. 두바이는 2011년까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완전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 중이다. 두바이의 지도자인 쉐이크 모하메드는 영국군사학교를 졸업했으며, 독립 직후부터 UAE 국방장관직을 수행했다. 왕세자 쉐이크 모하메드는 풍부한 국제 경험과 리더십으로 본인이 직접 주도하여 인공섬의 개발, 인터넷 시티 등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바이가 중계무역, 정보산업의 허브로서의 지식산업의 거점, 관광 및 이벤트와 스포츠로 세계로 열린 중동의 세계적 거점을 지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연간 강우량이 150㎜이며, 12월부터 2월까지만 비가 내리는 사막 두바이의 해양관광개발 사업은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창적이다.
두바이 개발 컨셉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바다에 인공섬을 조성하여 호텔, 빌라 등의 시설을 준설하고 둘째, 초고층 빌딩과 인공호수를 연계하며 그리고 셋째로 운하를 조성하여 운하 주변을 하나의 신도시로 개발하는 대규모 개발 계획이다. 물론 이러한 개발 컨셉은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 계획되어지고 진행되어온 것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두바이의 경우는 실제적으로 불모의 땅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는 창조적인 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의 많은 자본이 모이고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들고 엄청난 인력이 두바이를 향해 모여들고 있는 것은 이러한 창조적인 개발의 매력에 이끌려 간다는 것에 아무도 반문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물론 현재는 세계 경기의 불황과 연계되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두바이의 창조적인 개발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두바이 개발의 시작을 알린 부알아랍(Burj Al Arab)호텔은 해안선으로부터 280m떨어진 해상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그 인공섬 위에 돛단배 형상의 호텔을 시공하였으며, 60층의 321m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호텔이다. 호텔은 육지에서 교량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인공섬의 시공에 3년, 호텔 건물의 시공에 3년이 소요되었다.
부알아랍(Burj Al Arab)호텔의 시공 이후 두바이는 또 한번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발표를 하게 된다. 그것이 바다위의 인공섬 개발 프로젝트인 팜 아일랜드(Palm Island) 3개와 더 월드(The World)의 개발 계획이다. 팜 아일랜드는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팜 제벨알리(Palm Jebel Ali) 및 팜 데이라(Palm Deira)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거 및 레저 시설이 계획되어 있다. 달에서도 식별이 가능하다고 하는 야자수 모양의 거대한 인공섬으로 팜 아일랜드는 모든 섬이 주변 바다의 모래를 매립하여 조성하였다. 가장 먼저 계획된 최초의 ‘팜 아일랜’인 ‘팜 주메이라’섬은 2003년 세계 부동산 시장에 공개된 지 3주 만에 분양이 끝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바다 위에 세계지도 모양의 인공섬을 건설하는 ‘더 월드(The World)’프로젝트는 쉐이크 모하메드 수상의 창의력이 더욱 돋보이는 프로젝트이다. 더 월드는 직경 7㎞ 정도의 방파제 안에 세계지도 모양으로 약 300여 개의 인공섬을 배치하였으며, 각각의 섬의 면적은 23,000～83,000㎡로 섬 사이의 간격은 약 50～100m정도이다. ‘더 월드’에는 한국도 있으며, 한국 섬의 면적은 9천 평 정도이며 2006년 300억 원에 분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량한 사막에 석유의존 경제구조를 완전 탈피한 새로운 도시의 건설이라는 꿈을 실어 계획하는 두바이 해양 관련 개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고 있다. 물론 현재는 세계의 경제 위기와 관련되어 개발 속도가 50%정도로 떨어지고 있고,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세계인이 방문할 수 있는 관광국으로 만들어 놓은 두바이의 개발은 해양관광 개발의 사례로는 가장 창의적이라고 볼 수 있다.

1800년대에 아부다비로부터 독립한 두바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오천 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90%이상이 불모지 사막이며, 4월부터 10월의 평균 기온이 40도가 넘는 두바이에 비해 뚜렷한 4계절과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가진 대한민국은 참으로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장래에 우리도 세계적인 해양개발산업의 개발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남해안의 동북아 해양관광의 허브로
우리나라 국토해양부에서는 ‘2008년 국토해양부 실천계획’에 대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부산, 광양항, 인천공항을 ‘두바이형 포트 비즈니스 밸리’로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서 ‘두바이형 포트 비즈니스 밸리’는 단순히 화물만 오가는 항구가 아니라 두바이처럼 돈과 사람까지 포함, 세계적인 물류 비즈니스 거점 도시를 지향하는 개념을 담고 있다. 두바이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을 ‘두바이형 포트 비즈니스 밸리’로 만들어 동북아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과 국제도시로서 성장을 일궈내겠다는 것이 바로 국토해양부의 비전이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는 부산신항 배후 첨단 물류 산업도시 건설 방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부산신항 배후 단지를 조성하고 외국 기업 투자유치를 추진하고자 한다. 광양항의 경우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국제물류 생산기반을 갖추고 정밀화학 신소재 및 관광레저를 개발해 남해안을 동북아 해양관광 및 휴양레포츠의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가장 거제다운 거제
우리 거제는 어떤 해양 도시로 태어나야 할 것인가?
거제는 천혜의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륙의 관광자원을 연계할 수 있는 교량적 위치로서 국제적 해양관광산업의 보고이다. 많은 연구 결과에도 해양관광, 해양레저스포츠의 거점으로 성장할 유리한 환경적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해안, 서해안과 비교해 볼 때 남해안은 섬이 많고 해안선의 변화가 다양하기 때문에 광역적인 연계 개발이 가능하다.

내·외도를 비롯한 해금강의 절경과 섬이면서 산을 겸비한 자연적 이점, 고운 모래가 펼쳐진 긴 해안선의 해수욕장, 연중 온난한 아열대성 기후 등은 거제가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으로 꼽을 수 있다.
거제시의 해안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인 제주도 보다 길어 약 386.6km에 이른다. 긴 해안선은 해양 마리나 시설 준설을 용이하게 하며 길고 아름다운 해안선은 해양관광 수요를 유치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 될 것이다.

또한 거제시는 일본, 대만 등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으므로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본과 대만에서 연계되는 해상교통로를 통한 관광 크루저의 항해도 가능할 것이다. 연중 온난한 기후와 동백섬 군락과 편백나무·삼나무 군락을 비롯한 아열대 식물이 풍란·팔손이나무들이 어디에서나 잘 자라 이국의 풍취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거제시의 10개의 유인도와 50여개의 무인도와 더불어 해양을 오염시키지 않고 인공섬을 조화롭게 개발한다면 해양관광도시로서의 가치는 극대화 될 것이다.

물론 해양관광 및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양관광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양테마의 관광상품 개발 및 해양레저스포츠가 산발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지역을 무조건적으로 개발을 시행하기에 앞서 사전 조사를 실시하여 타당성 여부를 결정하여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하여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거제를 어떻게 디자인할 것이냐는 과제는 ‘가장 거제다운 도시를 만들어야 하는 것’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거제의 자연환경과 사회적 인프라, 문화관광 인프라 그리고 그것을 계획하고 개발하고 그리고 혜택을 누려야 할 우리 거제의 인적 인프라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우리 거제는 어떠한 도시를 꿈꾸고 있는가? 필자는 거제 시민과 함께 꿈꾸고 대역사의 삽질을 시작하기를 바라고 있다.

새거제신문  saegeoj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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