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옥포 청소년 문화의 집’은 청소년들의 활기가 넘쳐나는 곳이다. 재미와 교육까지 아우르는 여러 프로그램들로 청소년들의 발길은 늘 끊이질 않는다. 문화의 집은 각종 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고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기도 한다. 청소년 지도사들의 노력이 컸던 탓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다면 지금의 활기는 없었을터다. 특히 지난 2006년부터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청소년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 벌써 4기 운영위가 출발했고 운영위의 주축 멤버였던 김수진(18.거제여고 3)양이 4기 위원장을 맡았다.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 4년간 활동
‘청소년 가요제’ 등 프로그램 기획 도맡아

“중3 시절이었어요. 문화의 집을 다녀온 친구들 권유로 행사에 참여한 게 시작이었어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는 수진양은 낯선 기자와의 대화에도 자연스런 미소로 대화를 이어갔다. 문화의 집에서 활동하며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입시 문제 등으로 혹시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냐는 물음에 부모님도 적극 권유해 주셨다고 웃음 짓는다.
06년 청소년운영위 출범 당시부터 위원으로 참여한 수진양은 전에 없던 꿈도 생겼단다.

“선생님(청소년 지도사)들과 알고 지내면서 나도 선생님처럼 되고 싶단 생각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대학에서도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싶구요.”
청소년 지도사들과 스스럼 없는 교류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역할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다.
청소년 운영위 활동과 관련해 어떤 게 기억에 남느냐고 물었다.
“음.. 여러가지 활동이 있지만 ‘청소년 가요제’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게 보람이 커요. 다른 친구들도 잘 따라주니 문제가 없었죠. 미진했던 부분은 홍보를 강화해야 겠단 생각도 들구요.”

수진양은 3기에 이어 4기 위원장까지 맡았다. 1기부터 활동하며 기획부장과 부위원장 등도 맡아왔다. 내성적이던 성격이 리더십으로 발전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회를 보는 등 좌중을 리드하는 게 좋다고 했다. 추대 방식인지 투표로 뽑혔는지 물으니 투표로 뽑혔단다.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란 기자의 말에 마냥 웃는다.

청소년 운영위는 형식적인 모임이 아닌 자발적인 협의체 성격을 갖추고 있다. 문화의 집 운영방향과 사업계획에도 이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복지관 이상영 팀장도 청소년들의 모임에 종종 참석해 방향을 논의하고 격려해주신다고 수진양은 귀띔했다.
운영위가 기획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청소년 가요제를 비롯해 동아리 축제, 댄스파티, 생일축하행사, 다른 도시 운영위와 교류활동을 주최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운영위 활동을 하면서 다른 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죠.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요.”
4기 운영위는 옥포중, 성지중, 거제중, 경남산업고, 거제여자고, 거제고, 제일고, 동서대학교 등 14세 이상 24세 이하의 청소년 20명으로 구성됐다. 수진양은 경남도내에서 거제 청소년 운영위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른 도시 운영위와의 모임에서도 ‘가온’ 위원들이 분위기를 리드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입시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대다수 수험생들의 분위기와도 확연히 다르다. 이미 꿈을 정했기에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컴퓨터학원에만 다니고 있단다. 대학 진학 후에도 명예회원으로 활동하며 후배 회원들을 이끌고 싶다고 했다.
“때론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문화의 집 활동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요. 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배움의 장소인 것 같아요. 좀 더 새롭고 알찬 활동을 위해 다른 청소년들과 머리를 맞대봐야죠.”

전의승기자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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