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공중화장실’로 업그레이드 다짐
‘실시간관리 시스템’ 등 관리 체계 수립

거제시에 공중화장실 전담부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신설됐다. 지난해 11월 중순 조직개편에서 주민생활지원국 청소과에 문화화장실 담당을 새로 만든 것이다. 6급 계장과 2명의 직원 등 3명으로 구성된 이 부서는 공중화장실을 관리하고 ‘화장실 이용 문화개선 업무’를 맡게 된다. 전국 230개 시군 가운데 공중화장실 전담부서가 생긴 곳은 거제시가 처음이다. 옥치권 계장을 만나 계획을 들었다.

“공중화장실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편의의 복지를 증진시킨다는 취지입니다. 전국에서 첫 신설된 부서라 책임감도 큽니다.”
거제시 인구 증가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질 높은 수준의 화장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기에 체계적인 관리와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편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화장실 문화는 서서히 바뀌어왔다. 옥 계장은 세월이 흐르면서 화장실 문화도 크게 바뀌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50년대까지는 익히 알려졌듯 ‘뒷간’이라고 했죠. 분뇨 수거도 지게로 운반했고 농사에 거름을 사용했습니다. 달리 화장지도 없었죠. 시멘트 포장지나 신문지, 짚, 풀잎 등을 사용했어요. 공중화장실이란 개념도 없었어요.”
60-70년까지 변소로 불리운 화장실은 70년대에 와서야 남여 구분 화장실이 생겨났고 장애인용 화장실도 일부 설치됐다고 했다. 공중화장실이 독립 시설물로 정착된 것도 이 시절부터라고. 80년대 들어 지금까지 화장실 문화는 크게 업그레이드 돼 왔고 현재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했다.

“기저귀 교환대, 유아 보호의자, 꽃그림 장식 등도 갖춰져 있죠. 등산로나 공원의 간이화장실은 발효식 시설물이에요. 소멸식 간이화장실도 등장하는 추셉니다.”
그는 거제시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조선도시이자 수려한 경관과 온화한 기후조건으로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공중화장실 문화도 그에 발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올해 화장실 설치 예산으로 3억여원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친환경적인 화장실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낡은 화장실과 관광객 이용이 많은 일부 화장실은 리모델링을 계획중이며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 ‘아름다운 화장실’을 꾸며나갈 방침이다.

“공중화장실 자문위원회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면동 담당자와 청소대행업체 임직원 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할겁니다. 공중화장실은 민간위탁으로 청소를 하게 하고 관리는 저희가 합니다.”
현재 거제시 공중화장실은 공공기관 133개소와 터미널 및 주유소 등 개방화장실이 79개소다. 공중화장실 민간위탁 업체도 1년 단위로 선정한다, 현재 태성기업이 위탁업체로 선정돼 있고 93개소를 위탁 관리한다. 행정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웠던 개방화장실에 대한 관리도 대폭 강화된다고 했다. 등급제를 마련해 연 2회 평가 후 등급에 따른 관리용품을 차등 지급한다는 것이다. 명절이나 휴가철에 앞서 공중화장실 특별점검도 상시 실시할 계획이란다.

특히 원격무인시스템인 ‘토일링(toiling)' 시스템은 주요 공중화장실에 센서를 부착해 사무실에서 화장실 상태를 원격 관리,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탈 사이트 ’다음‘에 카페(http://cafe.daum.net/tongci)도 개설해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키로 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멋진 시설물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는 ’옥포중앙공원 화장실‘이 롤 모델로 보인다.

“우스개 소리지만 ‘안방 같은 화장실’이란 얘기가 있죠. 시민과 관광객들이 사색하며 쉴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인터넷 카페에 오셔서 여러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전의승기자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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