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요구조건으로 재협상해야”

대책위, 법적대응 등 전방위 압박키로

오비 침매함 제작장 이전 공방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거제경실련 등 시민단체와 의회, 거제상공회의소 등이 참여하는 실무대책위원회(위원장 박동철.거제경실련 대표)가 GK해상도로(주)와 대우건설을 향해 선전포고를 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실무대책위는 지난 20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거제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몰상식한 이유를 내세워 제작장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억지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GK와 대우건설의 부도덕한 행위를 규탄한다』며 『원래 계획대로 오비침매함제작장과 지방산업단지가 조속히 조성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대우건설이 주장하는 포기사유는 대형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반드시 예견되는 사항이지만, 그간 큰 저해요인도 없었고 2년여 동안 행정력을 동원한 노력의 결과를 현 시점에서 포기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난 10월말 분명히 언론지상을 통해 오비 조성을 주장했던 대우건설이 불과 며칠 후인 11월초에 사업포기의사를 표명한 것은 다른 요인 때문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책위는 이에따라 대우건설이 거제시민에게 즉각 사과하고, 합리적인 요구조건으로 재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 경남도가 재협상 창구를 마련해 거제시와 모든 행정처리에 대해 협의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향후 구체적인 활동 계획도 이날 공개됐다. 우선 오는 26일(수) 경남도청 앞에서 GK와 대우건설을 성토하는 규탄대회를 필두로 지속적인 지역집회를 갖기로 했다. 2월에는 대우건설 본사와 정부청사 앞 상경집회도 계획 중이라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대우건설의 비윤리적 기업관을 전국에 알리고 약속이행을 촉구하는 범시민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위,탈법 감시단 구성으로 지속적인 감시활동과 범시민 토론회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섣불리 제작장 이전 후의 상황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는 대우건설의 여론몰이에 휘말리는 결과를 앞당긴다는 점에서 GK 측이 제시한 6개 요구조항에 대한 위법성 여부 등 의혹 규명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대책위는 경남도와 거가대교 건설조합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이전 설계변경에 따른 거가대교 건설조합의 행정정지 가처분 신청,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대응도 적극 검토할 작정이다.

한편, 지난 14일 경남도 중재로 열린 거제시와 GK 측의 협상에서 GK 측은 당초 제시한 6개 요구안에 대한 거제시의 재고 요청에 절대 불가능하다고 밝혀 통영 이전 방침을 굳혔음을 시사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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