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일방적인 중학구 조정에 반발
초등 졸업생 17명 대부분 주소 이전

남부면 중학구 조정 논란과 관련해 교육청의 일방적인 학구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이 지역 학부모들이 결국 다른 지역으로 잇따라 이사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남부면 학부모들에 따르면 남부면 저구리 명사초등학교와 다대분교를 곧 졸업할 초등학생 17명의 학부모 대부분이 최근 거제면과 신현읍, 통영시 등으로 잇따라 이사했다.

이 가운데 14명이 주소지를 옮겨 장애아동 1명을 포함해 모두 15명이 거제제일중에 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2명도 곧 이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학부모는 지난 2003년 학생수의 감소로 남부면 중학교를 폐교할 당시 거제 교육청이 거제면 제일중학교를 지역 동남권의 중심 학교로 육성, 남부면 명사초등 졸업생들을 제일중학교로 진학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반발해 왔다.

학부모들은 이에따라 교육청이 오히려 교육 여건이 열악한 동부면 중학교로 강제로 진학시키려고 해 모두 고향을 떠나기로 결의했다며 일부는 마을 앞바다 양식장 등 생활 터전마저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달 중순 남부면에서 거제면으로 이사한 학부모 김모(51)씨는 『그동안 교육 당국과 10여 차례나 협의를 했으나 이 곳 학부모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아 자녀 교육을 위해 고향을 등질 수 밖에 없었다』며 『교육청이 이같은 비민주적인 행정으로 농어촌 인구의 감소를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7일에도 거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자율학구로 되돌려 줄 것을 강력 촉구했으며, 우려됐던 무더기 전출이 결국 일어남에 따라 교육청의 원칙적인 학구조정이 되레 역효과로 이어진 셈이 됐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법 중학구 설정 기준에 따라 도교육위의 의결을 거쳐 이 지역에서 동부면 중학교가 가까워 학생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학구를 조정했다』면서도 『자율학구조정 여부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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