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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소방서 119 구조대 김원모 소방교
『그저 열심히 현장으로 달려가 임무를 다했을 뿐인데 생각지도 않은 상을 받게 됐습니다. 더 많은 인명을 구조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올해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경남도에서 실시한 「인명구조왕」 선발결과 3위에 오른 거제소방서 119 구조대 김원모(金元模.34) 소방교.
인명구조왕 선발은 1회 출동에 3명 이상 구조한 것을 년간 합산한 수치를 기준으로 평소 업무수행능력 등을 종합평가 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회 출동에 3명 이상 구조한 것이 총 14회로 45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하루 평균 2.5회 정도 출동합니다. 지난해는 총 8백58건의 신고접수를 받아 5백17건을 처리하고 3백22명을 구조했습니다. 그런데 이 중 2백여건 정도가 비응급구조(문개방, 벌집제거 등)라 정작 필요한 곳에 출동하지 못한 경우도 많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야 하는 일이라 사명감과 함께 강철 같은 체력이 요구되는 일이다. 이 때문에 그는 평소 틈나는데로 소방서내 체력단련장을 이용하고 퇴근 후에는 주로 달리기를 하면서 체력관리를 해오고 있단다.
『구조대원 나이제한이 있지만 체력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지난 95년 구조대원으로 거제소방서에 첫발을 내딛은 후 행정직으로 잠시 외도(?) 한 적이 있지만 무엇보다 구조대가 제 몸에 맞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올해로 소방서 근무 10년째인 그는 이번 수상이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긴급구조 119」라는 방송을 보고 구조대원의 의지를 불태운 그는 특전사 출신인 이력도 살릴 겸 지원한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지난해 수 많은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면서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일은 옥포 소방서앞 내리막길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그날 사고현장은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습니다. 활어차는 형채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상태였죠. 분명히 있어야 될 운전자의 시신이 보이질 않아 한참을 찾은 끝에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체에서 협착된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는 평소 투철한 사명감과 혼신을 다하는 구조활동으로 소방서 안팎에서 「타고난 구조대원」으로 평가 받아왔다.
지난해 구조인원수 45명으로 후보자 가운데서 비교적 적은 수치를 기록했던 그가 이번 인명구조왕 3위 수상을 하게된 것도 천직으로 알고 일해 온 그의 마음가짐 때문이란 게 중론이다.
충남 논산 출신인 그는 연무대 기공을 졸업하고 특전사 복무를 마친 후 지난 95년 공채를 통해 119 구조대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헬스와 달리기가 취미인 그의 가족은 부인(지희영.29)과 1남1녀.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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