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지난 23일 유인전씨 등 청마의 딸 3명이 제기한 상고를 「기각한다」고 판결, 지난 2002년 2월 통영시를 상대로 『청마문학관의 안내판에 적힌 부친의 연보에서 출생지를 삭제하고 유족의 정신적 피해에 대해 1억500만원을 배상하라』며 제기한 소송은 일단락됐다.

유족들은 지난 7월 『청마의 출생지를 거제시 둔덕면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한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청마문학관 안내판 하단에 쓰인 「청마는 1959년 발간한 자작시 해설집에서 내가 난 곳은 통영이라고 밝혔다」는 문구는 인격권의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항소심과 같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대법원의 판결은 「유치환 시인의 출생지」를 더 이상 다툼의 여지가 없는 사실대로 밝힌 것은 아니어서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향후 거제시와 통영시 두 자치단체의 대응이 주목된다.